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상장사들이 바이오·제약 신기술(단순 장치 기술 제외)과 관련해 국내·외에서 출원한 특허는 5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건에 비해 43%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년에 비해 특허 기술이 진일보했다는 것이다.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이를 통한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도 여러 특허기술들이 나왔지만 치근 세척 기술이나 심정 부정맥 같은 질병 진단, 콜레스테롤 측정, 시료 분석 방법 등 기초 기술에 해당하는 부분이 많았다.
올해 바이오·제약 관련 특허를 획득한 기업은 24개다. 이중 메디포스트(078160)로 올해만 가장 많은 8건의 특허를 얻었다. 먼저 올초 일본에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의 핵심 기술 특허를 취득했다. 손상된 뇌 신경세포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이미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 여러 나라에 등록된 특허다. 국내에서는 2월 무릎 연골 손상 치료제인 ‘카티스템’ 관련 특허를 냈다. 제대혈에서 추출한 간엽줄기세포의 TSP-2 단백질 성분으로 연공 손상을 치료·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같은달 일본에서 신경질환을 예방하는 기술 특허도 얻었다. 이번달 치매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분해를 유도해 제거하는 기능을 맡은 세포접착분자(ICAM)-1에 관한 국내 특허를 취득하는 등 알츠하이머 관련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램시마 판매를 본격화한 셀트리온(068270)은 고형암·혈액암에 항암효능을 가진 폴돌라스타틴 10 유도체와 계절성 독감 치료용 항체 관련 등 3건의 특허를 취득하며 R&D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테고사이언스(191420)도 인체피부에 보다 근접한 삼차원피부모델을 제조하는 방법 등 3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이밖에도 말과동물 세포 치료 기술(강스템바이오텍(217730)), 콜라겐을 이용한 피하조직 재생용 바이오소재 제조 기술(나이벡(138610)), 세포배양 기술(코아스템(166480)), 위장 질환 치료용 의약 조성물(대웅제약(069620)) 등의 다양한 특허가 발명됐다.
▶ 관련기사 ◀
☞ "바이오·탄소 산업 육성..뉴노멀 시대 성공모델 만든다"
☞ 朴대통령 "바이오산업 둘러싼 불필요한 규제 풀어야"
☞ "유전자 치료연구 활성화..혁신 바이오 기업 100개 이상 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