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조 사장이 취임한 이후 한전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은 2008년부터 5년간 계속된 적자를 끝내고 2013년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이후 2014년에는 순이익 1조399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3년째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특히, 작년에는 본사 매각 등으로 순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비율 감소세.. 주가 상승세
그 결과 주요 재무통계도 확 달라졌다. 매출액 순이익률(순이익/매출액)은 2012년 -6.2%에서 2013년 0.3%, 2014년 4.9%로 꾸준히 올랐고, 지난해(3분기 기준)에는 26.8%까지 치솟았다. 2008년 이후 상승해 온 부채 비율(연결)도 202%(2013년)에서 199%(2014년), 163%(작년 3분기)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주요 39개 공공기관 평균 부채비율(197%)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경영성과에 따라 한전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조 사장 취임 당시 2만8650원을 찍은 한전 주가는 2014년 12월 4만2700원으로 올랐고 지난해 7월에는 5만원을 돌파했다. 이어 8월에는 5만2200원, 10월에는 5만3300원까지 올랐다. 외국인 지분율도 23.6%(2013년 말)에서 31.73%(작년 11월)로 올라 한전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전은 국제신용평가사인 S&P (Standard & Poors)로부터 기존 ‘A+’ 등급에서 1단계 상향된 ‘AA-’ 신용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전은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AA’ 등급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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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기요금 인상과 저유가와 맞물려 조 사장 취임 이후 경영성과를 올린 게 주요하게 반영됐다. 조 사장은 2014년 전남 나주(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성공적인 본사 이전을 했고 잇단 경영혁신을 이뤄냈다.
지난해 11월 한전은 표준협회로부터 ‘2015 대한민국 좋은 기업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표준협회와 서울대경영정보연구소가 경영성과, 브랜드파워, 지속 가능성을 종합 평가해 우수기업에 수여하는 상이다. 한전은 △6년만의 흑자전환 △사상최대 부채감축 △에너지밸리 조성 △에너지신산업 육성 △주가 신고가 경신 △국제신용등급 상향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조환익 사장의 리더십도 이 같은 경영성과를 이끈 동력 중 하나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조 사장 재임 시 재무구조 개선, 전력 수급문제 해결, 밀양송전탑 분쟁 해소, 본사의 지방이전 성과 등이 연임에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조 사장은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평가에서 공기업 사장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 등급을 받았다.
내달 22일 주총 이후 경영혁신 드라이브
글로벌 사업은 새해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쿠마르 푸자리 전력부 차관 등 관계자들과 만나 전력 관련 신산업 분야에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한전은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부탄 팀푸에서 부탄전력청(BPC)과 2560만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지능형 변전소 EPC 사업 계약을 했다.
이외에도 조 사장은 △전력 관련 갈등해소 △지역사회 공헌 △기술혁신 등 성장동력 완비 △비리 근절·안전확보 시스템 정착 △직장 문화 개선 등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최근 △동방전기공업㈜과 온실가스 감축 관련 협력 협정(MOU)를 체결 △광주·전남 대학생들을 위한 ‘에너지밸리 전력신기술 전문 인력 양성교육’ 사업 등 꾸준히 상생경영도 이어가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 ‘더 큰 화합으로 큰 성과를 이룬다’는 ‘보합대화(保合大和)’를 언급했다. 조 사장은 “화합하고 이해하면서 서로를 끌어나가는 경쟁을 해야 한다”며 “자기 사명의 의미를 충분히 인식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같이 나가는 문화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경영혁신’, ‘상생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흑자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한전은 또 다른 시험대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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