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무드 탄 진격의 현대상선, '더갈까 말까'

2분기 실적개선에 금강산 관광재개 기대감, '급등'
"업황 개선 감안해도 밸류에이션 다소 부담"
  • 등록 2013-08-17 오전 11:26:09

    수정 2013-08-17 오전 11:26:09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현대상선의 주가가 남북화해 무드로 양 어깨에 날개를 달았다. 2분기 실적개선에 금강산 관광재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급등세를 기록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대상선(011200)은 전거래일보다 1600원(6.94%) 오른 2만46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상승률은 48.9%에 달한다.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함에 따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기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아산의 지분을 66.20% 보유하고 있다.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에 추석 이산가족 상봉과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사업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 개최를 제안한 터라 이산가족 상봉이 현실화되면 5년째 중단 상태인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적 개선 소식도 주가에 호재가 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이 1조83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 줄었으나 영업손실은 669억원으로 22.3% 줄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현대상선의 주가는 컨센서스인 1만6500원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소송승리에 따른 현금 유입과 대북 관계 개선에 따른 현대아산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며 다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업황개선을 감안해도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영업손실이 전분기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7분기만에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다만 “개성공단 논의 재개로 대북사업 프리미엄이 증가하고 있지만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이 잔존하기 때문에 예전 같은 프리미엄을 주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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