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간신히 턱걸이하면서 주식시장에선 비관론이 솔솔 불고 있다.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하는 줄은 알지만 특별한 호재를 찾기가 어렵기에 더 그렇다.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6% 내린 1909.91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기회복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와 브라질, 인도 등 해외주식에 투자한 돈을 거둬 손에 쥔 현금으로 미국 시장 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대이동이다.
덕분에 코스피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닷새째 내려가며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국제적인 평균과 비교해봐도 우려가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오늘(13일) 올해 두 번째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까지 찾아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추락 중인 국내 증시가 이날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900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22일 이후 한 번도 1900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지만, 이번 만큼은 분위기가 심상찮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중장기적으론 분명한 호재다. 중장기 투자자라면 1900선 아래에서 주식을 사는 건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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