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LED, 너무 싸게 팔았다..삼성전자만 좋네"

처분가격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낮아
  • 등록 2011-12-27 오전 8:35:23

    수정 2011-12-27 오전 8:35:23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삼성LED의 인수 가격이 너무 낮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인수하기로 한 삼성전자(005930)에만 좋은 일이 됐고, 그 부담은 삼성전기(009150)가 떠안았다는 설명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LED 지분 50%를 인수하는 삼성LED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삼성전기는 삼성LED의 주식 50%를 삼성전자로 넘기면서 합병 대가로 삼성전자의 주식 26만9867주를 받게 된다. 현금으로는 약 2800여억원에 해당한다.

이로써 지난 2009년 삼성전기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떼어내 삼성전자와 합작 설립한 삼성LED는 3년도 채 안 돼 삼성전자로 완전히 넘어가게 된다.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싼 가격에 가져가 버렸다는 것. 가져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삼성전기에는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기는 잘 나가던 사업을 뺏겼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LED 지분 가치는 너무 헐값으로 평가됐다"면서 "3분기 기준 삼성LED의 연결자산총액은 1조6000억원이고, 회계법인이 평가한 삼성LED 순자산가액은 5514억원인데, 처분 대가는 2830억원에 그쳤다"라고 분석했다.

지분 50%를 고려하면, 순자산가치 대비 1배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라고 설명한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인수가격은 5000억원 정도"라면서 "실제 인수가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처분금액에 대한 실망감이 클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해졌다"라며 "LED사업은 MLCC 사업을 잇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었던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은 부정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삼성전자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입가격은 비상장 법인임을 생각해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내년 LCD TV 중 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조명시장 또한 성장을 지속해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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