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생필품값 지원.."1년동결·한달내내·착한가격"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일부 생필품 `가격인하 or 동결`
"품목확대 하고 지속적으로" 지적도
  • 등록 2011-02-13 오전 10:17:12

    수정 2011-02-13 오전 10:17:12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물가를 잡기 위한 정부의 압박이 강해지면서 대형 할인마트들이 일부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하고 있다.

라면이나 밀가루, 삼겹살 등 가격이 비싸도 사지 않을 수 없는 먹을거리나 생필품을 좀 더 싼 가격에 판매, 정부의 물가 잡기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소비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도 대형마트들이 마진을 축소하면서까지 저가로 상품을 판매하는 게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 라면·밀가루 생필품 가격 동결·할인 신세계(004170) 이마트가 지난 10일 `1년간 동결` 상품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며 물꼬를 텄다. 작년에 3개월과 1개월 가격인하를 진행했던 `신라면`과 `삼양라면`, 그리고 `큐원 중력밀가루(3kg)`와 `매일 앱솔루트 명작 800g`(3,4단계), `샘표양조간장 501S`(1.8L)등을 올해 내내 가격 동결키로 했다.

▲ 이마트 가격 인하, 동결 대상 상품
코카콜라(1.8L)도 6개월로 상시저가 판매 기간을 늘렸으며 우유수급불안으로 가격인상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남양 맛있는 우유GT`(2.3L)를 3개월동안 17.5% 인하 판매한다.

구제역 여파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국내산 돈삼겹살의 경우 최대한 물량을 확보해 1680원으로 가격을 동결키로 하고 추가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주요 생필품을 6주 간격으로 국내 최저가에 판매하는 `착한가격으로 더 싸게` 가격정책을 실시한다. 가격에 민감한 총 600~700여 개 생필품을 선정해 홈플러스 자체 가격투자를 통해 연중 초특가에 판매하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A라면을 6주 동안 초특가에 판매하고, 다음 6주 동안은 B라면을 6주 동안 초특가에 판매하는 형식"이라며 "상품은 달라지지만 소비자들은 연중 365일 홈플러스에서 오면 라면 품목에 대해 초특가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는 다음달 9일까지 최근 급등한 생필품을 위주로 11개 상품을 선정해 `한달 내내`의 테마로 최대 33% 저렴하게 팔고 있다. 오뚜기 진라면 소컵(6입) 3120원, 샤프란 기획(2.5ℓ×2개) 5400원, 려 흑윤청아모 기획(500㎖×4개) 2만6000원이다.

하광옥 이마트 MD전략본부장은 "최근 이상기온, 구제역, 국제원자재 가격인상등으로 각종 물가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가격동결 품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인하 품목 적다" 불만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생필품을 살 수 있기에 반가운 소식이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에 대한 압박에 못이겨 정부 정책에 발맞추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얼마나 지속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이다.   대형마트를 자주 이용하는 30대 주부 김미경씨는 "일부 품목이라도 가격을 싸게 낮춰준다니 고맙긴 하지만, 가격 인하 대상 품목 수가 너무 적다는 점에서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물가를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원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효과가 오래가진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가격인하나 동결 품목을 바꿔가며 홍보 효과만 추구하는 `눈속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형마트들은 협력업체들이 공급가를 올리더라도 자체 마진을 줄여서라도 판매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결국 협력업체에게 부담을 전가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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