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BBK 동영상 ''충격''.."이명박 사퇴하라"

"특검으로 BBK 의혹 조사해야"
  • 등록 2007-12-16 오후 1:52:24

    수정 2007-12-16 오후 1:52:24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16일 이명박 후보가 스스로 BBK를 설립했다고 밝힌 동영상이 공개되자, 대통합민주신당(이하 통합신당)은 "결정적인 증거가 공개됐다"며 이 후보의 대통령 후보직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동영상은 검찰의 'BBK 주가조작' 수사가 '짜맞추기'로 진행됐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높여주는 것이어서 향후 특검법 도입 당위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천 통합신당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동영상에는 이명박 후보가 '금년(2000년) 1월에 BBK라는 투자자문 회사를 설립했다'라고 말한다”며 "한나라당은 더이상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꼴이 되었다. 이제라도 국민 앞에 고백하고 사죄하고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변인은 "이 후보는 각종 토론회에서 BBK와 관련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대통령직을 걸겠다고 했고, 당시 사회자의 책임지겠다는 얘기냐, 사퇴하겠다는 얘기냐는 거듭된 질문에 ‘당선되더라도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며 이 후보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통합신당 선대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로 총출동, 이 후보를 맹비난했다. 특히 BBK 의혹을 풀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국회가 '이명박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일 뿐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명박 특검법'은 이 후보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법안으로 오는 17일 본회의에 직권 상정될 예정이다.

통합신당 이해찬 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걸(동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느꼈다"며 "선거를 떠나서 우리 사회에서 앞으로 진위 공방하는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자료를 통해서 이명박 후보와 관련된 진실이 밝혀졌다"며 "이제 특검은 그 과정을 밝히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던 강금실 선대위원장도 "이 자리에 있으니까 20년 전 '탁하니까 억 하(고 죽)더라'는 유명한 말이 생각난다"며 "선거 중에도, 선거가 끝나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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