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인당 두 대씩만, 카드로 결제해 주세요''

애플, 아이폰 판매규정 강화
쇼핑시즌 앞두고 물량 확보·재판매 막기 위해
  • 등록 2007-10-28 오후 3:50:08

    수정 2007-10-28 오후 3:50:08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애플이 출시 74일 만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휴대전화 단말기 '아이폰'의 판매 조건을 강화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5일자로 아이폰의 판매 수량을 고객 1인당 2대로 제한하고, 결제 수단을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로 한정하는 판매 규정을 발표했다.

이전까지 고객들은 1인당 5대의 아이폰을 현금으로도 구입할 수 있었다.

추수감사절 연휴와 다음달 영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조치는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 영국 지사의 앨런 헬리 대변인은 "고객들의 반응이 감당을 못할 지경(off the charts)"이라며 "아이폰 판매를 제한한 조치는 쇼핑 시즌을 맞아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수요를 맞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제 수단을 신용카드로 한정한 것은 불법 재판매를 막으려는 의도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물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면서 일부에서는 매장에서 아이폰을 구입한 후 이를 비싼 값에 되파는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

아이폰은 노키아와 삼성전자(005930) 등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일부 비관론을 비웃으며 출시 3개월 만에 140만대가 팔려나갔다.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의 전망치 73만대를 두 배 가까이 웃돈 수치다.

이 가운데 27만대가 애플이 지난 6월29일 아이폰을 시장에 내놓은 지 단 이틀 만에 팔려나갔다. 이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애플은 내년도 아이폰 판매 목표를 1000만대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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