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김정일 위원장 만날때 특별 이벤트 준비

[남북정상회담] 이번엔 어떤 화제가…
北 軍간부 도열 '술따르기' 재연 관심
  • 등록 2007-10-03 오후 12:17:19

    수정 2007-10-03 오후 1:37:57

[한국일보 제공] 7년 만의 남북 정상 간 만남은 민족 문제에 대한 합의와 이벤트 같은 대형 뉴스거리 말고도 여러 아기자기한 화제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복장에서부터 노무현 대통령이 준비한 선물, 그리고 두 정상이 서로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만찬 메뉴까지.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위한 선물로 대표적인 한국영화 DVD 및 다기세트 등 서너 개 품목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다기세트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때 특별한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권양숙 여사가 직접 끓인 차를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환담하면서 마시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상회담 첫날 만찬은 북측이, 둘째날 만찬은 남측이 각각 준비하기로 했다. 남측은 만찬 메뉴로 이른바 '팔도 대장금 요리'를 준비했다. 남쪽 요리사들이 평창 한우, 오대산 자연송이 등 팔도에서 가져 간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만들 예정이다. 후식으로도 제주산 한라봉, 나주 배, 무등산 수박 등 팔도의 특산 과일들이 준비됐다. 건배주와 식사주로는 천년약속과 백세주 등이 놓일 예정이다.

북측은 통상 귀한 손님을 위한 만찬에는 반드시 한식을 내놓는다. 한꺼번에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리는 전통식이 아니라 코스별로 요리가 차례차례 나오는 방식이다. 김 위원장이 2000년 정상회담 때처럼 군 간부를 도열시켜 노 대통령에게 차례로 술을 따르라고 할지도 관심이다.

김 위원장이 어떤 차림으로 노 대통령 내외를 맞이할지도 관심이다. 2000년 정상회담 때는 갈색 점퍼에 바지, 엷은 갈색 선글라스, 굵은 퍼머 머리에 키 높이 구두를 신고 나왔다. 김 위원장은 30대 때부터 공ㆍ사석을 가리지 않고 인민복 점퍼 등 간편한 차림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도 격식을 차리지 않은 평상복 차림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은 <아리랑> 공연 관람 이외에도 한두 차례 연회 형식의 북측의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가질 전망이다. 방북 첫날에는 평양 시내 목란관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재한 만찬을 갖고,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 자리에서 이념성이 적으면서도 전통문화에 기초한 흥겨운 공연을 구성, 노 대통령에 대한 환영의 뜻을 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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