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소비트렌드부터 결혼까지 바꿨다

언컨택트
김용섭|312쪽|퍼블리온
  • 등록 2020-05-20 오전 5:03:30

    수정 2020-05-20 오전 5:03:3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0년 2월 20일 필리핀 도시 바콜로드에서 열린 합동결혼식. 혼인이 선언되는 순간 220쌍은 각자 연인과 키스를 나눴다. 여기까지는 일반 결혼식과 같았다. 다만 다른 것은 신랑, 신부 모두 파란색 마스크를 쓴 채였다는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과 마주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소비나 업무를 위해 만나는 방식뿐만 아니라 신체접촉을 피할 수 없는 관계인 사랑과 결혼에 이르기까지 변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책 제목인 ‘언컨택트’(uncontact)는 접촉을 뜻하는 ‘컨택트’(contact)에 부정을 뜻하는 ‘언’(un)이 합성된 신조어다. 단어가 주는 첫인상으로 단절, 고립을 떠올려서는 안된다. 더 편리하고 안전한 연결을 위해 언컨택트를 받아들이는 것이지, 사람에게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언컨택트 세대는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사람들과, 기회와 컨택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트렌드 전문가인 작가는 “언컨택트는 계속 연결되기 위한 선택된 트렌드”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언컨택트가 일상화되고 있는 흐름의 원인과 배경부터 앞으로의 전망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풀어낸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 감정 소모, 피로에 대한 거부는 변화를 더 빠르게 이끈다. 배달앱을 통해서 음식을 배달하고, 식당에서는 무인 자판기로 주문한다. 은행을 가지 않고도 모바일로 비대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더 이상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도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다.

비즈니스에서도 언컨택트는 새로운 기회다. 코로나19라는 우연한 계기로 확산된 재택근무, 화상회의, 전자투표제 등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회사는 사무실 유지 비용도 줄이고, 직원은 출퇴근에 따른 이동 시간과 비용도 줄인다. 어떤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지가 핵심이지 공간이 핵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급격한 변화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코로나19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컨택트를 맞이한 만큼 인간 소외, 새로운 갈등 및 차별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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