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과 마주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소비나 업무를 위해 만나는 방식뿐만 아니라 신체접촉을 피할 수 없는 관계인 사랑과 결혼에 이르기까지 변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책 제목인 ‘언컨택트’(uncontact)는 접촉을 뜻하는 ‘컨택트’(contact)에 부정을 뜻하는 ‘언’(un)이 합성된 신조어다. 단어가 주는 첫인상으로 단절, 고립을 떠올려서는 안된다. 더 편리하고 안전한 연결을 위해 언컨택트를 받아들이는 것이지, 사람에게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언컨택트 세대는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사람들과, 기회와 컨택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 감정 소모, 피로에 대한 거부는 변화를 더 빠르게 이끈다. 배달앱을 통해서 음식을 배달하고, 식당에서는 무인 자판기로 주문한다. 은행을 가지 않고도 모바일로 비대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더 이상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도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다.
비즈니스에서도 언컨택트는 새로운 기회다. 코로나19라는 우연한 계기로 확산된 재택근무, 화상회의, 전자투표제 등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회사는 사무실 유지 비용도 줄이고, 직원은 출퇴근에 따른 이동 시간과 비용도 줄인다. 어떤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지가 핵심이지 공간이 핵심이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