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익부 빈익빈' 게임업계..중소게임사, VR로 승부건다

조이시티, 지난해 건쉽배틀2 VR 출시 이후 플랫폼 확대
엠게임, 프린세스메이커·우주탐험·카지노VR 등 출시계획
한빛소프트, 중국서 출시 계획..드래곤플라이도 준비중
  • 등록 2017-01-13 오전 1:11:25

    수정 2017-01-13 오전 1:11:25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소 게임사들이 새로운 먹거리인 VR(가상현실)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036570), 넥슨 등 대형 게임회사들의 절대적인 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시장 개척에 먼저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조이시티의 건쉽배틀2 VR 이미지. 조이시티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이시티(067000)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건쉽배틀2 VR을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건쉽배틀2 VR은 조이시티의 대표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현재는 삼성전자(005930)의 기어VR 플랫폼에 출시돼있으며 해외 VR전문 리뷰채널에서 ‘2016년 베스트15 기어VR 게임’으로 선정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이시티는 사용자들의 피드백과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기어VR버전 건쉽배틀2 VR을 업데이트하고, 올 상반기 내에는 구글 데이드림 버전도 출시한다. 조이시티 관계자는 “현재 구글 데이드림 하드웨어 분석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있으며 상반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는 건쉽배틀2 VR‘의 대응 플랫폼과 진출 시장을 확장해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엠게임(058630)은 올해 오래된 명작인 프린세스 메이커2를 기반으로 개발한 ’프린세스 메이커 VR‘을 출시한다. 딸과 직접 대화하고 콘트롤러를 이용해 쓰다듬는 등 딸을 키운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상호작용에 중점을 뒀다. 엠게임은 지난해 지스타2016에서 프린세스 메이커VR 시연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주탐험VR과 카지노 VR도 올해 안에 출시된다. 우주탐험VR은 엠게임이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을 받아 개발하는 것으로, 실제 우주에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은 오는 3월 완료된다. 카지노VR은 연간 4조원 규모의 해외 소셜 카지노 게임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게임으로 다양한 슬롯머신과 룰렛, 블랙잭, 홀덤 등을 현실감있게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엠게임은 오는 3월 인기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에 기반한 ’열혈강호VR‘을 중국 VR체험관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AR(증강현실) 게임인 캐치몬을 올 1분기 내 출시하는 한편 온라인 게임 귀혼 IP를 활용한 귀혼-소울세이버 AR게임도 내놓는다.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VR.
한빛소프트(047080)도 올 여름 중국에서 오디션VR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댄스와 음악을 접목한 온라인 게임 오디션을 VR로 구현한 게임으로, 중국 VR기기 업체인 ’폭풍마경‘의 ’폭풍마경 매트릭스‘ 전용게임으로 출시한다. 기존 게임인 ’헬게이트‘ IP를 활용한 ’헬게이트VR‘은 올 연말 또는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드래곤플라이(030350)는 애니메이터 등 VR 개발 인력을 채용하며 VR게임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게임사들의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함에 따라 인기있는 IP 확보가 어려운 중소형 게임사들이 신시장에 눈돌릴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용자들로서는 삼성전자와 소니, HTC, 구글 등이 내놓은 VR기기의 보급속도에 비해 콘텐츠 부족이 계속되고 있어 고품질의 VR게임 출시 증가는 희소식일 수 밖에 없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VR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VR시장 규모는 2017년 1조3735억원 규모에서 2020년 5조7271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들은 일단 모바일에 집중하고 있고, 아직은 시장이 무르익지 않아 VR게임 개발이나 출시에는 소극적”이라면서 “추후 대형 업체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하더라도 지금으로서는 VR 같은 신시장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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