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에 ‘덕후 문화’가 불고 있다. 덕후는 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식 발음인 ‘오덕후’의 줄임말로, 특정 분야에 광적인 관심을 갖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런 현상은 소비자들이 피부 미용과 색조 화장을 위해 화장품을 구입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정판 레고’를 수집하듯이 유명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협업)한 제품을 사모으는 현상이 확산되면서다. 콜라보 화장품은 친근하면서도 재미(fun)를 추구하는 동시에 한정판으로 출시돼 소장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더페이스샵과 카카오프렌즈의 콜라보레이션 시즌2 제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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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콜라보 품귀 현상…회사 매출도 ‘껑충’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시된 화장품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아이템은 ‘캐릭터 콜라보 에디션’이었다.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
에이블씨엔씨(078520) 등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들이 출시한 캐릭터 제품들이 잇따라 히트 대열에 합류했다.
캐릭터 콜라보 화장품 출시에 가장 열을 올린 건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과 남성 화장품 ‘보닌’, 에코 브랜드 ‘비욘드’, 기능성 화장품 ‘이자녹스’에서 잇따라 캐릭터 콜라보 화장품을 출시했다.
| △더페이스샵과 디즈니의 콜라보레이션 제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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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은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 에디션을 출시한 데 이어 7월에는 디즈니와 손잡은 제품을 선보였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와 미국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디즈니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
더페이스샵의 카카오프렌즈 에디션은 국내 출시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싱가포르·베트남·미국에서 차례로 선을 보였고, 지난 12일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더페이스샵은 중국 현지에 25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카카오프렌즈 에디션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더페이스샵의 디즈니 콜라보 쿠션 제품은 출시 이틀 만에 13만 개가 판매되며 품절 현상을 빚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캐릭터 상품이 본격 출시된 7월 매출이 전월 대비로 53% 증가하는 등 실적 신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에뛰드가 출시한 앵그리버드 눈썹 메이크업 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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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에뛰드는 지난 4월 인기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와 손잡고 브로우(눈썹)·아이메이크업 등 제품을 출시했고, 5월에는 편집숍 아리따움에서 프랑스 동화책 캐릭터 ‘바바파파’와 콜라보 제품을 선보였다. 에이블씨엔씨는 대표 브랜드숍 미샤에서 라인프렌즈·미니언즈 등과 콜라보 에디션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한정출시로 소장가치…콜라보 인기 이어질 듯
캐릭터 콜라보의 가장 큰 장점은 친숙함이다. 카카오·라인 프렌즈, 디즈니 등은 국민 대부분이 알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캐릭터를 화장품에 적용하면서 재미를 추구했다는 점도 포인트다. 단순히 캐릭터를 제품에 입힌 게 아니라 콜라보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재탄생시켰다.
제품 가격이 1만~3만원대로 비싸지 않고 한정 출시된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수집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화장품 업체들은 캐릭터 보유 회사와 6개월 안팎의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 성과를 본 후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정판으로 출시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구입하면서 작은 행복을 느낀다.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캐릭터 제품을 수집하는 분들이 많다”며 “캐릭터 콜라보 제품이 하반기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미샤의 라인프렌즈 콜라보 에디션 제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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