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체험형 마케팅 열풍…“일단 먹여라”

SNS로 전파되는 소비자 홍보효과 만만치 않아
테마를 담은 요리교실과 주부 체험단이 큰 인기
  • 등록 2016-02-24 오전 6:00:00

    수정 2016-02-24 오전 6:00:00

CJ제일제당 백설요리원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 체험형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유명 셰프 초청 요리교실부터 주부 체험단, 자녀와 함께하는 쿠킹 클래스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식품업계에서 체험형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의 발달로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TV나 신문 등 일반적인 홍보 채널보다 소비자가 직접 체험한 생생한 경험담을 전달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다.

식품업계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건 체험형 이벤트는 요리 교실이다. 소비자들은 요리 교실에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해당 제품으로 요리도 만들어 보면서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직접 요리 연구원을 열고 정기적으로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 식품 업체도 많다. CJ제일제당(097950)은 CJ제일제당센터빌딩 1층 백설요리원에서 매주 요리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유명 셰프 초청 이벤트와 자사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샘표식품(007540)도 식문화 연구원 지미원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를 공략하기 보다 이들이 SNS를 통해 남긴 체험 후기로 얻을 수 있는 홍보 효과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기업 홍보물보다 같은 입장의 소비자가 평가한 것이 더 신뢰가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리 연구원의 경우 오래 전부터 운영하긴 했지만 셰프 열풍과 싱글족 증가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이에 초점을 맞춘 요리 교실과 이벤트를 진행하다보니 예전보다 인터넷에 자주 노출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주부 체험단도 식품업계가 관심을 갖는 체험형 마케팅 중 하나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주부들이 직접 체험하고 제품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어서 인기다. 대상(001680) 종가집은 매년 주부 체험단 온라인 서포터즈를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푸드(002270)도 자녀를 둔 주부를 대상으로 주부 마케터 ‘그린스푼’을 모집 중이다. 발탁된 그린스푼 회원은 3월부터 6개월 동안 제품 체험과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여준상 동국대 교수는 “최근 쿡방 프로그램이 방송에 자주 등장하면서 음식은 더 이상 먹는 것만이 아닌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재료를 직접 만지고 즐기는 방식으로 식품업체의 마케팅도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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