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지갑닫는 삼성.. 연차·특근수당 "이젠 옛말"

실적 불안에 긴축재정.. 準비상경영체제 가동
"경제 빙하기 신호" 재계 우려 확산
  • 등록 2015-11-19 오전 5:50:04

    수정 2015-11-19 오전 5:50:04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삼성그룹이 전사적으로 긴축재정에 들어가면서 임직원들이 시름에 빠졌다. 전 계열사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데 이어 각종 수당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최근 전 계열사에 연차 사용을 권고하는 내용을 전달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미사용연차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사용 연차 적체가 심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연차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우선 올해 연차를 5일 미만으로 쓴 사람들을 대상으로 빠른 시일안에 연차를 사용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야간이나 주말 특근도 되도록 자제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의 한 계열사 직원은 “업무 특성상 데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주말특근이 필수였는데 최근 팀장으로부터 주말특근은 정말 불가피한 상황인 경우에만 해달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미리 팀장들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삼성 계열사 중 가장 실적이 양호한 삼성전자(005930)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본사 지원인력 상당수를 현장에 내려보내는 인력 개편과 비용 절감 노력 등을 통해 준비상경영체제를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9만7300명에 달했던 본사 인력이 9월30일 기준 9만6062명으로 1238명 줄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에서 절반에 가까운 627명이 감원됐다.

삼성의 이런 움직임은 어느때보다 삼성의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주력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조기 출시’라는 극약처방에도 실적이 정체돼 있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업황 부진과 저가 수주의 여파로 시름하고 있다. 유일하게 힘을 내고 있는 반도체 부문 역시 중국이라는 큰 위협이 점차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바이오 등은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이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방산 화학부문을 한화와 롯데에 매각하는 사업재편을 급속히 진행하는 것도 주력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몸부림으로 이해되고 있다.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주력 사업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의 이런 급속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경제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 내부에 고조되는 위기감을 한국경제에 빗대어 냉철하게 돌아봐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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