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50개월만 최저..디플레 오나

국제유가 하락 주요인..PPI, CPI 선행지표
  • 등록 2015-02-17 오전 6:00:00

    수정 2015-02-17 오전 10:40:24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5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감률의 선행지표로 읽힌다. 디플레이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5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PPI는 전월(103.11)보다 1.2% 내린 101.86을 기록했다. 2010년 11월 101.78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PPI는 지난해 7월 105.68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6% 하락, 2009년 7월 -3.8% 이후 5년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PPI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생산물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2010년 100을 기준으로 산출하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는 국제유가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45.7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60.23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24%가량 하락한 셈이다. 두바이유는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85%가량을 차지한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 하락폭이 전월대비로 지난해 12월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면서 “석유·화학제품 중심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배럴당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77.09달러였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22.3%), 나프타(20.2%), 경유(-18.4%)등 석유제품 물가가 전월대비 13.7% 떨어졌다. 석유제품의 영향을 받는 화학제품도 프로필렌(-23.6%), 벤젠(-18.7%)를 중심으로 4.8% 하락했다.

전력, 가스 및 수도도 도시가스 요금 인하를 중심으로 2.4%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제유가 하락을 이유로 지난달 도시가스요금을 5.9% 내렸기 때문이다. 농림수산품에서는 축산물을 중심으로 전월비 1.3% 하락했다. 오리고기(-9.7%)와 돼지고기(-6.5%)가 하락을 이끌었다.

PPI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그 하락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월까지 급락하던 국제유가가 2월들어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PPI 하락이 CPI 하락으로 이어져 디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윤 과장은 “시차를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보통 PPI는 CPI에 선행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CPI는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담뱃값 인상분을 제외하면 0.2%에 불과하다. 이번달에도 PPI가 하락세로 나타나면서 0%대 CPI가 예상되고 있다.

물가변동 파급 과정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전월대비 2.4% 하락했다. 전년 동월비로는 6.2% 떨어졌다. 원재료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 수입 원재료 중심으로 전월대비 10.8% 내렸다. 나프타, 경유 등 수입 중간재는 전월대비 2.3% 하락했다. 자본재와 휘발유, 주택용 도시가스 등 소비재 역시 -0.8%를 기록했다.

수출품을 포함하는 국내 상품 및 서비스 물가를 나타내는 총산출물가지수도 1.9%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국내출하와 수출가격이 모두 내려 전월대비 1.3% 하락했다. 공산품도 석유·화학제품의 국내 출하 및 수출가격이 모두 내려 전월대비 2.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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