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봉천동 푸르지오 아파트 전용면적 59㎡를 시뮬레이션해 봤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3억2000만원, 전셋값은 2억6250만원이다. 작년 말 기준 서울 평균 가격(매매 3억 4000만원, 전세 2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매매가는 낮고 전셋값은 높은 수준이다.
부부합산 연 소득이 6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가 이 아파트를 사거나, 전세로 계약할 경우 월 대출 이자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보증금 1억5000만원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나머지 금액을 금리 연 3%인 ‘내집 마련 디딤돌 대출’을 통해 빌리면 월 이자가 42만 5000원이고, 연 1.5%인 수익 공유형 모기지를 이용하면 절반인 21만 2500원이다.
이에 반해 전세로 살 생각으로 연 3.7%인 ‘전세금 안심대출’을 이용할 경우 월 34만7000원, 시중은행 전세자금(4.2%) 대출을 이용하면 월 39만4000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매매 대출 금리가 더 낮기 때문에 전세보다 대출금이 많은데도 이자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다. 특히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이용한다면 월 이자가 전세보다 적다. 특히 작년 하반기에는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주택 매매가의 1%에 달하는 취득세를 면제해 줬기 때문에 추가 부담도 없었다.
<용어 설명>
▶전세금 안심대출=소득에 상관없이 전세보증금 5% 이상을 낸 19세 이상의 임차인이 2억원 이하의 전세(수도권은 3억원)를 구할 때 시중보다 낮은 3.5~3.7% 금리로 전세보증금의 80%(금융비용 부담률 40% 이내)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수익공유형 모기지=부부합산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가 6억원·전용면적 85㎡ 이하인 주택을 살 때 연 1.5%의 금리로 집값의 70%, 최대 2억원까지 빌려주는 모기지 상품이다. 대출 만기 또는 중도 매각할 때 발생한 이익을 주택기금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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