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장성택을 처벌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나열하면서, 그의 입으로 죄목인 ‘국가전복음모행위’를 입증하려 하고 있다. 장성택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로 국·내외적으로 ‘친족을 내친다’를 비판을 면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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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에 따르면, 장성택은 군사재판 심리과정에서 “나는 군대와 인민이 현재 나라의 경제실태와 인민생활이 파국적으로 번져지는데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불만을 품게 하려고 시도하였다”고 밝힌 내용이 나온다.
이에 대해 통신은 “정변의 대상이 바로 ‘최고영도자동지’라고 만고역적의 추악한 본심을 그대로 드러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장성택이 군가전복을 음모하고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정변을 시도한 죄목이 있다는 설명이다.
장성택은 또한 정변의 수단·방법에 대해 “인맥관계에 있는 군대간부들을 이용하거나 측근들을 내몰아 수하에 장악된 무력으로 하려고 하였다”며 “최근에 임명된 군대간부들은 잘 몰라도 이전시기 임명된 군대간부들과는 면목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인민들과 군인들의 생활이 더 악화되면 군대도 정변에 동조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하였다”고 언급했다.
이룡하·장수길, 정변 동조로 공개처형
장성택은 재판진술에서 “그리고 내가 있던 부서의 이룡하·장수길을 비롯한 심복들은 얼마든지 나를 따를 것이라고 보았다”며 “정변에 인민보안기관을 담당한 사람도 나의 측근으로 이용해 보려고 하였다. 이밖에 몇 명도 내가 이용할수 있다고 보았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택의 핵심측근인 이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반당(反黨) 혐의로 지난달 하순 공개처형한 이유와 장성택과의 연관성을 언급한 것이다. 북한 매체들이 잇따라 ‘장성택 일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어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을 이끈 장성택이 북한 경제와 국가를 무너뜨리려 시도했고, 지금까지 빼돌린 자금으로 정변 사후를 계획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신은 장성택에 대해 “각종 명목으로 돈벌이를 장려하고 부정부패를 일삼으면서 북한 사회에 안일해이하고 무규율적 독소를 퍼뜨리는 데 앞장섰다”며 “은행에서 무단으로 거액의 자금을 빼내 귀금속을 사들여 국가 재정관리체계에 커다란 혼란을 조성하고, 자본주의 날라리 풍이 우리 내부에 들어오도록 선도했다”고 밝혔다.
“백두혈통 변할 수 없어”
아울러 통신은 장성택이 이른바 ‘백두혈통’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이어지는 혈통을 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세월은 흐르고 세대가 열백 번 바뀌어도 변할 수도 바뀔 수도 없는 것이 백두의 혈통”이라며 “우리 당과 국가, 군대와 인민은 오직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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