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1위 에스엠, '엑소' 돌풍으로 권토중래 노린다

음반 판매량 70만장 돌파 '12년래 최고'..음원·음악방송도 싹쓸이
살아나는 에스엠 주가..'실적쇼크' 딛고 제2 전성기 누리나
  • 등록 2013-09-11 오전 8:00:00

    수정 2013-09-11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1위 에스엠(041510)이 신인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돌풍을 바탕으로 거센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엑소는 지난해 4월 데뷔한 12인조 남자 아이돌그룹으로 최근 강력한 인기몰이에 나서며 음반, 음원, 음악방송까지 각종 음악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이러한 기세라면 과거 소녀시대나 싸이처럼 엑소 역시 ‘초대형 호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에스엠의 주가는 전일 대비 2.66% 내린 3만29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 흐름은 하락세에서 벗어나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바닥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저점 대비 약 10%에 육박한다.

이는 에스엠의 소속 그룹인 엑소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도 하반기 이후 엑소의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에스엠의 주가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스엠 소속 아이돌 그룹 ‘엑소(EXO)’.
실제로 엑소는 정규 1집 ‘XOXO(Kiss&Hug)’를 내놓은 이후 가요계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앨범 출시 석달 만에 무려 74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12년 만에 나온 기록적인 수치다. 더욱이 온라인 음원 시장이 등장한 이후에는 처음있는 일이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엑소는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선웨이 라군 비치에서 열린 한 공연에서 ‘늑대와 미녀(Wolf)’, ‘으르렁(Growl)’ 등 인기곡을 부르며 1만5000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이 공연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 방송돼 엑소가 한류 스타로 발돋움하는데 가속페달 역할을 전망이다.

이렇자 잇따른 실적 쇼크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에스엠은 그야말로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고 있다. 에스엠은 작년 11월 실적 쇼크로 인해 3일 연속 하한가를 맞은 적이 있다. 올 2분기 실적도 해외 로열티 매출 비중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그간 기대에 못 미친 실적으로 주가도 올해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엑소의 인기몰이에 따라 새로운 모멘텀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 발매된 국내 엑소 정규앨범의 매출 인식이 3분기로 이연되는 등 하반기에 강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대세로 자리잡은 엑소를 통해 내년 이후 공연수익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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