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뚝심? 고육지책? `낙하산은 계속된다`

27일 상장 증권사 22개 中 15개 주총 개최
금감원 낙하산 감사 장고 끝에 연임으로
  • 등록 2011-05-22 오전 9:53:32

    수정 2011-05-22 오후 4:24:4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번 주 3월 결산법인의 정기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27일은 동양종금증권(003470)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003540) 등 상장 증권사 22개 중 15개사의 주총이 몰려있는 `증권사 주총의 날`이다.   대우증권은 다음달 1일에 주총을 열고 교보증권, 삼성증권, HMC투자증권, 한화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의 주총은 내달 3일에 개최된다.

올해 증권사들의 주총에서는 저축은행 사태의 불똥이 튄 금감원 출신 감사들의 연임 여부와 신임 감사들의 이력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김경식 메릴린치증권 상무를 신임 감사위원 후보로 새로 올렸다.   대신증권은 지난 8일 감사위원 내정자였던 윤석남 전 금융감독원 회계서비스 2국장이 자진해서 사의를 표명하면서 증권 업계에서는 낙하산 감사와 관련해 가장 먼저 잡음을 냈다.

새로운 감사위원 후보를 학계에서 찾은 곳도 눈에 띈다.

한화증권은 금감원 출신인 허위진 감사위원의 후임으로 강효석 한국외대 경영대학 교수를 선임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올해 감사위원 임기가 끝나는 심형구 전 금감원 국장을 재선임하지 않고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과 이화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로 선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숫자로만 보면 기존의 관행 혹은 `소신`대로 금감원 출신 감사의 연임을 결정한 곳이 더 많다.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이번 주총을 통해 금융감독원 출신인 임승철 상근감사위원과 김석진 감사위원의 재선임을 결정한다. 

고심하던 NH투자증권 역시 윤진섭 전 금감원 신용정보실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밖에 신영증권과 SK증권, 동부증권도 금감원 출신 상근 감사위원들을 연임시키기로 했다. `여론은 짧고 금감원 검사는 길다`는 현실론이 득세한데다  현재로써 뾰족한 대안도 없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 부도덕하다거나 문제가 있는 인사로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내부 평가나 감사 본인의 능력을 충분히 검증해 연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전체 73개사 가운데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법인 34사(전체 55사), 코스닥시장법인 6사(전체 18사)가 정기주총 일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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