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서두르는 거지는 얻는게 적다`

  • 등록 2011-05-03 오전 7:43:29

    수정 2011-05-03 오전 7:43:29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5월이지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출근길.  아직도 코트 차림의 사람들이 간혹 보인다. 일곱살 딸 아이에게 내복을 챙겨 입히는 아내를 타박하며 출근에 나섰다. 

시장에도 봄이 왔다. 기대가 컸던 실적 시즌이 끝나가면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나라밖에서 불어오던 찬바람이 수그러들어서인지 곳곳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아직까지 겨울이 끝났음을 확신하지 못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시장은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오전장 강세는 오후에 차익실현 매물로 이어지고, 전일 급등은 다음날 하락장을 예고하는 시그널이 됐다.

지난 2001년 9·11테러를 주도했던 빈 라덴이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상승무드에 탄력이 붙었다.

다만 직접 이해관계자라 할 뉴욕증시는 보복 테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초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실 빈 라덴 사망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시장의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국제유가 하락도 달러 강세도 심리적 영향일 뿐이다.

9·11 이후 무너졌던 `팍스 아메리카`의 자신감 회복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다.

투자심리 개선이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는 배경에는 든든한 펀더멘탈이 자리잡고 있다.

전일 국내 증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4% 넘게 오르는 급등세를 앞세워 증시를 주도했다.

한동안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주와 화학주들의 선전에 밀려 대장주로서 체면을 구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연매출 150조원에 분기 5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글로벌 기업의 저력은 결코 간과할 게 아니다.

삼성전자는 대장주답게 증시 흐름에 연동한 주가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2200선을 넘는 호황에도 80만원 후반에서 맴돌았던 배경에는 1분기 실적부진과 스마트폰과 3DTV로 대표되는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한 몫을 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반도체는 물론 휴대폰과 가전 등 주력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다시 100만원 재돌파를 위한 불씨를 당기고 있다.

삼성전자뿐이 아니다. 현대차, 포스코 등 시총상위주들은 물론 중소형주들까지 업황회복과 기업 경쟁력 확보에 힘입어 성장탄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200선을 돌파하자 증시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단기조정에 주식을 내다파는 건 꽃샘추위에 겨울 외투를 꺼내드는 격이다. `서두르는 거지는 얻는 것이 적다`는 서양속담을 되새겨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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