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하한가는 벗어났지만‥`쌍용차 전철 밟을라`

금호산업·타이어..감자 등 처분따라 추가하락 우려
전문가 "아직은 불확실성 커..투자접근 무리"
  • 등록 2010-01-07 오전 8:00:41

    수정 2010-01-07 오전 8:00:41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이후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던 금호산업(002990)금호타이어(073240)가 6일 워크아웃 개시와 함께 반등에 성공했다. 두 종목 모두 6거래일 만에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땐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한가에서 풀리면서 급락은 일단락 됐지만 추후 재무구조 개선과정에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법정관리 신청 이후 대규모 감자가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락한 쌍용자동차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워크아웃 신청 이후 감자 등 일련의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주가가 추가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채희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워크아웃이 시작되면서 하한가 행진은 끝냈지만 아직 투자는 이르다"며 "한 시름을 넘겼다고 볼 수 있지만 쌍용차의 뒷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기업 개선작업 과정에서 감자가 어떻게 이뤄질 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감자 비율이나 규모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쌍용차처럼 감자이후 추가로 주가급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정상적으로 구조조정안이 실행된다면 앞으로 이번과 같은 급락 양상이 다시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면이 많은 만큼 투자자들에게 접근하길 권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금호산업 주가 흐름을 예측하긴 어렵다"고 언급을 꺼리면서도 "워크아웃이 개시됐다고 해서 기업이 당장 정상화 되는 것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어 "채권단이나 정부, 주주, 금호그룹 등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사안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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