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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단석은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섰다. 오는 22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DS단석은 올해 마지막 IPO 주자다.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7만9000∼8만9000원) 최상단을 웃도는 10만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11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1843개 기관이 참여해 341.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금액은 약 1220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5861억원 규모다.
애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DS단석의 높은 구주 매출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잖았다. 총 공모주 수량 122만주 가운데 구주 매출이 비중이 34.4%(42만주)로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공모주 시장에서는 통상 구주매출 비중이 20~30%를 넘지 않아야 IPO에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를 넘어설 경우 공모자금이 기존 투자자 자금 회수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에 수요예측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수요예측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만큼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따따블 새내기주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뭉칫돈이 공모주 시장으로 몰려든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2500선에서 지루한 등락을 반복하면서 기관투자자의 대기 자금이 공모시장으로 흘러들어오게 된 게 IPO 시장을 달아오르게 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분위기를 띄운 건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배터리 자동화 장비 제조기업인 케이엔에스(432470)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6월 말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한 이후 반년 만에 따따블 1호 종목으로 등극하면서다. 일주일여 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LS머트리얼즈(417200)도 공모가(6000원) 대비 300.00% 오른 2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호 따따블 종목에 올랐다.
이는 남은 IPO 기업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마지막 코스닥 IPO 기업인 블루엠텍(439580)이 장중 공모가 대비 300% 오르며 따따블 직전까지 갔고, DS단석 역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다만 일각에선 공모주 시장이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상장 첫날 주가 급등 후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첫 따따블 주역인 케이엔에스는 상장 3일 차부터 5거래일 연속 내리고 있다. 지난 6일 9만2000원인 종가는 7거래일 만에 24% 하락한 6만9800원으로 미끄러졌다. 전날 공모가 대비 168.42% 뛰었던 블루엠텍은 상장 이튿날인 이날 하한가로 마감했다. LS머티리얼즈 역시 상장 3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말 IPO 시장이 이유 없는 열기로 과열되고 있다”며 “따따블 종목들은 지금도 공모가를 웃돌고 있지만, 단기간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