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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대차 잔고는 18억6000만주 수준으로 지난 2월 27일(18억5800만주) 이후로 가장 적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직전인 3일과 비교하면 9.94% 감소한 것이다.
대차 거래는 주식 차입뿐만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 설정과 환매 등을 위한 주식 대여, 결제 목적의 증권 차입을 위해서도 이뤄지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공매도의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매입해 갚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차 거래 잔고는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의 대차 잔고가 12억5700만주로 같은 기간 8.62% 줄었고, 코스닥시장은 12.58% 감소했다. 대차 잔고를 금액으로 보면 10일 기준 약 73조7000억원으로 3일 대비 8조2000억원 가량 줄었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증시가 급등과 이후 하락을 겪으며 공매도 금지 효과를 상당 부분 소화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의 영향력과 관련해 “공매도 잔고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국내 수급에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성이 약해질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해득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에 대한 막연한 기대도, 우려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유입을 위해선 펀더멘털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와 관련해 대차 잔고 상위 종목은 올해 랠리가 돋보였던 2차전지 관련주에 집중돼 있고, 외국인 순매도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의 개선이나 글로벌 주식시장의 센티먼트(시장 투자자의 감정과 직관) 회복 없이 전환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