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국제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그간 줄곧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미국도 일시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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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택가로 공중에서 폭발물 수천kg이 떨어졌다.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공군이 공습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 폭발로 50명 이상이 죽고 15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공격 사실을 시인하며 하마스 군사조직 수뇌부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마스 자발리아여단의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사살했다고 강조했다.
IDF는 성명을 통해 “기바티 보병 여단이 주도하는 보병들과 탱크 부대가 자발리아 서쪽에 있던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했다”며 “근거지 장악 과정에서 하마스와 무력 충돌해 다수의 테러범을 사살했고, 공군이 인근 지역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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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가지지구에서 극심한 인도주의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격화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7일 이후 지금까지 최소 8525명이 사망하고 2만154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1400명이 사망하고 5400명이 부상당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 피해가 커지면서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비난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 격화에 깊은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즉각 인도주의적 휴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요르단 외무부도 자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며 “점령군인 이스라엘이 이 위험한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이스라엘 공격을 지원했던 미국도 미묘한 입장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정식 휴전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는 있지만 일시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그는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얼마나 오래, 무슨 목적으로 할지를 양측에서 신뢰할 만큼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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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 여론이 대체로 이스라엘 지지로 기울어져 있으나, 공화당보단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를 놓고 바이든 정부를 향해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한달새 86%에서 76%로 급락했다.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500명의 아랍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23~27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7.4%만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