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달 의류·신발 물가가 3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코로나19 기간 위축됐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며 관련 수요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관측된다.
| 3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 의류 매장 쇼윈도에 봄옷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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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통계청의 지출 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 5월 의류 및 신발 물가 지수는 111.6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8.0% 올랐다. 이는 1992년 5월(8.3%) 이후 3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2020년 1월 0.7%였던 의류·신발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전염병 대유행 시기 내내 0~1%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1년 11월부터 1.4%로 올라서더니 작년 5월(3.0%)에는 3%대로 진입해 우상향했고, 반년 뒤인 11월에는 5.5%로 뛰어올라 내내 5% 중후반대를 유지했다. 올해 3월과 4월에는 6.1%까지 기록했다.
5월 의류·신발 물가는 전월 대비 상승률로 놓고 봐도 3.1%로 높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발발 이래 의류·신발의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단계적 일상 회복이 도입됐던 11월(3.3%)을 제외하고 대부분 0%를 넘나들었다.
지난달 의류와 신발은 각각 8.4%, 5.8% 올랐다. 품목별로는 △장갑(18.1%) △티셔츠(14.3%) △원피스(13.7%) △여자 하의(13.7%) △유아동복(13.7%) △청바지(11.8%)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티셔츠는 1996년 5월(16.0%) 이후, 원피스는 1992년 5월(19.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여자하의(1996년 2월)와 유아동복(1985년 1월)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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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둔화해 1년 7개월만에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의류·신발뿐만 아니라 △음식·숙박(7.0%) △기타 상품·서비스(6.4%) △가정용품·가사서비스(6.0%) △주택·수도·전기·연료(5.9%) △식료품·비주류 음료(3.9%) △오락 및 문화(3.8%) 등의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