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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2일 오전 동료 2명에게 “이른 시간 연락을 드려 죄송하다. 어제 오전 코호트 격리된 B병원에 다녀와서 너무 마음에 부담이 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A씨는 “정말 ‘멘붕’이 와서 C님과 의논했고 저는 주도적으로 현장에서 대응하기에 자신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몇 가지 방안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D선생님과 E주무님이 같이 맡아 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A씨는 “먼저 논의하는게 맞는데 제가 진짜 좀 마음이 고되서 그런 생각을 못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A씨의 상사는 “코호트 격리를 처음 맡았고 원래 담당해야 하는 순서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힘들고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중간에 못 하겠다고 하면 제 입장에서는 책임감이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했다.
A씨의 상사는 “평소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것을 알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잘 모르는 직원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며 “코호트 격리 해제될 때까지 잘 부탁한다”고 타일렀다.
이에 A씨는 “죄송하다”면서 “코호트된 후에 일어나는 일들에 머리는 멈추고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힘들어서 판단력이 없었다. 더 이상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해나가겠다”고 적었다.
A씨는 끝내 이튿날인 23일 오전 8시 12분께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생을 마감했다. 7년차 간호직 공무원인 A씨는 부산 동구보건소에서 5년째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우울 관련 단어를 검색하고 일을 그만두는 내용을 수차례 찾아봤으며 그는 불안장애, 공황장애, 두통 뿐만 아니라 정신과, 우울증 단어도 검색했다.
또 A씨는 공무원 면직, 질병 휴직 등을 문의하는 게시글을 살펴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A씨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당초 3일장에서 5일장으로 연장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