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국제멸종위기 오랑우탄 보전 국제협력 길 열어

말레이시아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의 치료동 전경. (사진=서울대공원)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대공원은 말레이시아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과 지난 10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1~12일 이틀간 향후 오랑우탄보전에 대한 국제협력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은 오랑우탄에 대한 보전과 연구, 치료 및 재활, 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이다. 아시아 지역 오랑우탄 보전 기관 중 손꼽히는 곳이다. 발달장애 오랑우탄의 재활 훈련 성공사례 등 오랑우탄 치료에 관한 다양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단순 연구를 넘어 실질적인 교류가 보전활동이 기대된다.

이번 협약으로 동물교환과 직원 연수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랑우탄 보전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게 되고, 전문 치료사례 등을 배울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사육 관리 뿐만 아닌 질병 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 습득으로 이어질 것으로 서울대공원은 전망했다.

특히 서울대공원에서 지내고 있는 오랑우탄 모자인 오순이(1968년생)와 백석이(2009년생)가 부킷 미라 오랑 우탄 파운데이션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아들인 백석 이는 2009년생으로 선천적 후지마비로 사육사들이 다양한 행동풍부화를 진행 중이다. 백석이가 말레이시아로 돌아갈 경우 장애가 있는 다른 오랑우탄들과 함께 생활하며 전문적인 치료와 재활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서울대공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아시아지역 서식 대형 유인원 오랑우탄의 보전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약품 지원 등 의료분야 협력을 통해 국제보전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오랑우탄은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 원장은 “그동안 체코, 영국, 러시아 등과의 교류를 통해 시베리아호랑이, 콘돌, 로랜드 고릴라 등 종보 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해왔다”며 “동물원을 관람할 때 다양한 멸종위기종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