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에 따르면 연준이 완화적 기조로 선회한 6월 말 기준 미국의 M1은 3조8241억달러로 전월 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1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예금은행 요구불예금의 합계로 거의 현금처럼 쓰이는 돈들의 합이다.
지난 4월 이후 미국의 통화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3월 마이너스(-) 1.13%를 기록했던 M1 증가율은 4월 1.51%, 5월 0.20%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1%대 증가를 보였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까지 포함한 광의의 통화(M2) 역시 전월 대비 0.94%,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4조7707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6월(7조2645달러)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렇게 풀린 시중 자금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으로만 쏠리는 모양새다.
대표적 부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은 2017년 1852억달러에서 2018년 2362억달러로 증가한 이후, 올해 들어서는 7월 현재 2671억달러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신흥국과 선진국을 막론하고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탓이다.
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행된 양적 완화기에는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뚜렷했지만, 최근엔 신흥국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탓에 글로벌 자금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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