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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다래파크텍 본사에서 만난 김호정(61) 대표는 국내 첨단 주차관제 시스템 제조의 선구자다. 다래파크텍은 과거 ‘경광등’, ‘차단기’에 불구 하던 주차관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번호 자동인식기,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등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TX 주요 역사·세종문화회관·코엑스를 비롯 주요 아파트 브랜드·대학·공공시설 등 2000여개에 다래파크텍의 기술이 들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차시스템은 크게 주차 솔루션 업체가 만드는 주차관제 시스템,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주로 하는 기계식 주차설비, GS파크24·AJ파크 등 대기업 계열도 참여하고 있는 운영사 등으로 나뉜다. 이중 주차관제 전문 시스템 개발·제조 업체는 10개 미만으로 700억~800억원의 시장을 이루고 있다. 주요 업체는 다래파크텍을 포함 3개가량. 다래파크텍은 지난해 매출액 292억원(영업이익 14억원)으로 개발·제조분야에서 업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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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우연하게 본 것은 독일의 주차난. 김 대표는 “독일은 80년대 당시 이미 사회 문제로 ‘주차난’이 떠올랐다”며 “이미 주차요금징수, 무인정산 시스템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전혀 달랐다. 그는 “국내에서는 주차하는 데 돈을 받는다는 것 자체를 이해 못 하는 수준”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미래에 꼭 필요한 사업이다’는 판단을 하고 유학 1년도 채 안 돼 귀국했다.
그의 사업은 서툴렀다. 사업자등록을 내는 것조차 몰랐다. 처음에는 주차관련 물품 수입업을 시작했다. 1980~90년대 주차 수준은 차단기조차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당시 현대건설(000720), 대림산업(000210) 등 건설사를 찾아 주차 시스템의 필요성을 알렸다”며 “상대 측도 저의 이야기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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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파크텍은 단순 시스템 납품사에서 진단·컨설팅, 시스템 구축, 주차장 운영, 유지 보수 등 주차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했다. 그는 주차 산업의 전망을 밝게 봤다. 김 대표는 “주차 선진국 일본의 1위 업체 매출액은 2조원에 가깝다”며 “국내 123만개 주차장의 시스템화가 이뤄진다면 산업 규모는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그는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 역시 기존 인력 위주 주차장 시스템의 무인화를 가속화 할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래파크텍의 올해 매출액은 4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김 대표는 “호주 주차기업과의 합작사업, 카카오(035720)와 협력 제휴 파트너십, 해외 진출 등 내년도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주차 시스템 기업으로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