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검사다]검사가 되고 싶다면?…'대원외고·서울대'

대원외고 출신 검사 지난해 60명으로 최다
서울대 출신 520명으로 36.1% 차지
검정고시 출신 23명으로 3위 눈길
  • 등록 2015-05-08 오전 7:00:00

    수정 2015-05-09 오후 12:27:41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검찰에 특수목적고 바람이 거세다. 서울고, 경기고 등 전통의 명문고들이 고교 평준화 정책에 밀려 주춤한 사이 특목고들이 다수의 동문들을 배출하며 검찰내에 새로운 학맥을 구축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법무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2011~2014년 평검사 출신고·대학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현직 평검사 1440명 중 출신고는 대원외고가 60명(4.2%)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 학부는 서울대 출신이 520명(36.1%)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원외고를 나와 서울대를 졸업하는 것이 대한민국 검사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코스라는 얘기다.

대원외고 출신 검사는 2011년 43명, 2012년 44명, 2013년 53명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원외고는 검사 뿐 아니라 판사, 변호사도 다수 배출해 이미 법조 명문고로 이름이 높다. 대원외고 출신 법조인들은 ‘대원 법조 모임’을 통해 친분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신고별로는 대원외고를 비롯한 외고들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대원외고에 이어 한영외고(2위·24명), 명덕외고(3위·21명), 이화여외고(5위·17명), 대일외고(6위·15명)순으로 나타났다. 전라도를 대표하는 명문인 순천고(4위·17명)가 그나마 일반고의 체면을 살렸다. 이밖에 서울고(7위·14명), 공주대부고(8위·13명), 안양고(8위·13명), 경기고(10위·11명) 등 전통의 명문고들이 10위권내에 이름을 올렸다. 대입검정고시 출신 검사도 23명이나 됐다.

대학별로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강세가 두드러졌다. 평검사 10명 중 7명이 ‘S·K·Y’ 출신이다. 서울대 출신이 520명으로 36.1%나 됐다. 고려대 263명(18.3%), 연세대 185명(12.8%) 등 세 학교 출신이 전체 평검사 중 67.2%를 차지했다. 이어 한양대(82명), 성균관대(79명), 이화여대(69명), 경북대(26명), 부산대(26명), 중앙대(23명), 전남대(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경희대·서강대·한국외대가 각 15명, 건국대·국립경찰대학이 각 12명, 동국대·아주대가 각 11명, 서울시립대가 9명, 한국과학기술원이 6명의 검사를 배출했다.

이영근 대원외고 교감은 “로스쿨이 도입되기 전인 2005년 이전에는 우리학교 독일어과를 거쳐 법대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상대적으로 서울대, 연·고대 등 명문대에 진학하는 학생이 많은 것도 법조계 동문이 많은 이유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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