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삼성전자의 변곡점

  • 등록 2014-07-08 오전 8:01:14

    수정 2014-07-08 오전 8:10:3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8일 삼성전자(005930) 2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앞두고 지난주부터 주식시장에 찬기운이 감돌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대폭 위축됐기 때문이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4포인트 내린 2005.12에 마감했다. 낙폭을 키워 가다 한때 20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간밤에 뉴욕 증시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주요 지수가 내린 가운데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2012년 3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영업이익 8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무려 7분기 연속으로 8조원 이상을 나타냈기 때문에 시장에 냉기가 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삼성전자의 호황은 세계적으로 유례 없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힘입은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 호실적을 견인한 고가형 스마트폰은 글로벌 IT 시장에서 성장이 현저하게 둔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대수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9%로, 지난해 39%에서 크게 하락했다.

특히 중국의 값싼 스마트폰이 총공세를 펼치고 있고 구글이 ‘조립형’ 제품을 내놓는 등 스마트폰의 가격이 점차 떨어지며 고가형 제품 제조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원히 성장하는 사업은 있을 수 없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호흡을 가지고 삼성전자를 바라봐야 할 때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로 시장의 문을 두드리던 때가 불과 4년 전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향후 미래를 책임질 웨어러블 및 스마트홈 관련 제품의 동향 및 신수종 바이오 사업의 성장세를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제2의 갤럭시’가 무엇인지 찾아낼 때 ‘제2의 호황과’ 함께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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