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장성에 '의심' 싹트는 증권가

우투증권, 목표가 하향..210만원→200만원
1분기 실적발표 후 첫 목표주가 하향 조정
전체 이익 70% 차지 스마트폰 성장 둔화..이익 감소로 이어질 전망
  • 등록 2013-06-07 오전 8:29:30

    수정 2013-06-07 오후 2:59:5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성장성에 대한 의심이 증권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를 지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마트폰 분야 성장이 둔화하리라는 전망이 의심의 중심에 있다.

지난 5일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깎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9조5440억원에서 8조5660억원으로 낮추고 주당순이익(EPS)도 예상보다 9.2% 하향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나온 첫 목표주가 하향이다. 1분기 실적발표 후 증권사들이 앞다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80만~200만원대까지 올린 것과는 반대다.

우리투자증권의 목표주가는 여전히 200만원대이나, 그간 줄곧 높아져만 오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방향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3일 158만4000원까지 오른 후 줄곧 140만~150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8조700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160만원을 돌파가 벅찬 모습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결정을 내린 긍정적인 소식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전일 대비 1.23%(1만9000원) 내린 15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T&모바일(IM) 사업부문의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와 최근 계속된 외국인들의 순매도를 주가가 옴짝달짝 못하는 이유로 꼽고 있다.

IM사업 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마진 감소는 곧 삼성전자의 전체 이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IM사업 부문의 성장 둔화를 예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고가 스마트폰 보급이 정점에 다다르면서 앞으로는 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확대될 수록 제조업체들이 가격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 역시 추세를 거스리는 것은 힘들어 진다. 이미 애플과 LG전자 등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앞세워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삼성전자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9조5440억원에서 8조5660억원으로 낮추고 주당순이익(EPS)도 기존보다 9.2% 하향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부분의 실적만으로는 박스권 돌파가 어렵다”며 “반도체 부분의 실적이 강하게 턴어라운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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