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선제골'' 이정수, 허정무호를 춤추게 하다

  • 등록 2010-06-12 오후 10:21:47

    수정 2010-06-12 오후 10:21:47

▲ 이정수(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의 중앙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가 그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서 멋진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허정무호의 첫 승을 이끌었다.

이정수는 12일 오후8시30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7분만에 기성용의 프리킥을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흐름을 장악한 한국은 후반7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가골까지 묶어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수비수 이정수의 공격 가담은 당초 한국이 그리스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대한 공격 옵션 중 하나였다. 장신(185cm)인데다 안양LG(FC서울의 전신)시절 K리그 무대에서도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어 득점 감각을 갖춘 까닭이다.

그리스 수비수들은 박주영(AS모나코), 박지성, 이청용(볼튼 원더러스) 등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주목했지만, 수비라인의 배후를 파고드는 이정수의 존재는 눈치채지 못했다.

이른 시간에 터진 이정수의 득점은 허정무호 플레이에 상승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무엇보다도 상대에게 넘겨준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경기 초반 그리스 선수들의 다소 거친 플레이에 살짝 위축돼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던 우리 선수들은 선제골 이후 기세가 살아났고, 장점인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워 그리스의 위험지역을 꾸준히 파고들었다. 기선을 제압당한 그리스는 특유의 제공권마저 제대로 살아나지 않아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남은 두 경기서도 준수한 활약을 유지해 한국의 '첫 원정 16강'에 소중한 밑거름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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