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존재감에 "우리 악랄하게 수사"… 김근식 "이래서 복당 안돼"

  • 등록 2020-11-02 오전 5:13:00

    수정 2020-11-02 오전 7:05:48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과 보수층 사이에서 인기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보수 대선 후보군에서 이를 경계하는 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우리를 악랄하게 수사했다”며 대놓고 윤 총장을 성토했다.

홍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웬만하면 참고 기다리려고 했다. 그러나 당이 더이상 추락 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상임 위원장 다 내 주고 맹탕 국정감사 하고 공수처 내주고 경제 3법 내주고 예산 내 주고 이젠 의료대란의 원인을 제공한 공공의대도 내 주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적절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홍 의원은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은 민주당 2중대 정당이냐”고 물으며 “자기 식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이리저리 쪼개고 내치고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는 쫓겨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가고 문 대통령 주구 노릇을 한다”고도 적었다.

이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뒤 야권의 관심을 크게 받은 금태섭 전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정치 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이냐”고도 물었다. 특검 수사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등을 맡았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이다.

홍 의원은 “103명의 국회의원중 당을 맡아 운영할 제대로 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느냐. 그렇게 또 도살장 끌려가는 소가 되려고 하느냐. 탄핵도 그렇게 해서 당한 것”이라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도 가했다.

홍 의원의 이같은 노골적인 비판에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오히려 홍 의원 발언을 당을 위한 충정보다 ‘대선 노정’을 위한 준비로 보는 인식이 뚜렷했다.

역시 대선 도전 선언을 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금 우리는 적서 논쟁을 벌일 형편이 아니다. 메르켈이 독일 보수 적장자였나, 아니면 트럼프가 미국 보수 적장자였느냐”고 물으며 ‘적장자’를 직접 언급하며 정통성에 매달리는 홍 의원 인식을 비판했다.

원 지사는 “왜 우리 당이 김 위원장을 모셔왔나. 우리의 잘못으로 계속 졌기 때문이다. 지금 김종인 비대위는 패배의 그림자를 지우는 중이다. 시간을 더 줘야 한다”며 비대위 체제를 옹호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교수는 더 노골적으로 홍 의원을 비난했다. 김 교수는 “홍 의원이 김문수·태극기와의 ‘묻지마 통합’을 앞세워 야당을 비난하고 나서는 건 본인의 입당과 대권 입지를 위해 김종인 체제를 붕괴시키려고 외곽을 때리는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그 잘난 적장자론에 동의하는 사람들 규합해서 따로 당을 만드시라. 남의 당에 감놔라배놔라 마시고”라며 복당도 하지 못한 인사가 외부에서 당에 대한 비방을 일삼는 행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홍 의원의 다 조급해보일 정도로 격앙된 반응은 이해할만한 여지도 있다. 최근 실시된 내년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여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하는 등 현직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분위기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치 참여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던 윤 총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퇴임 후 “국민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겠다”며 정치 참여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해 야권 대선 도전 인사들로서는 윤 총장 행보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