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연 매출 100억원 규모의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니(Coffeenie)’가 1~2년 사이의 재무상황 악화와 승계 이슈 발생 등 악재가 겹치며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커피니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을 찾아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커피니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 전까지 채권자와 담보권자의 강제집행과 가압류 등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명령 조치를 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커피니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119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1억7000만원으로 업계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인지도를 쌓았다.
커피니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매출액 100억원을 넘기는 등 규모를 키워왔지만 최근 1~2년 사이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매출액이 2017년 107억원에서 2018년 101억원, 지난해에는 9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2016~2018년 평균 1억6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적자 전환하면서 영업손실 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8년 90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적자 전환하면서 당기순손실이 4억7000만원 발생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부채비율도 지난해 400% 수준까지 급격히 높아지는 한편, 유동성 문제도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올해 대표이사가 사망하는 악재도 겹쳤다. 이 때문에 대표이사가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섰던 연대보증인 교체 문제는 물론이고 가지고 있던 지분이 어떻게 상속될지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경영권 행사가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건전했다면 지분 상속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애로가 없었겠지만, 지난해부터 사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한 데다 대표이사가 사망하면서 회생신청에 들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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