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인 가운데 이 교수는 15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방송사 등과 인터뷰를 가진 이 교수는 “(병원이) 그 따위 거짓말을 하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병원 측의 고의적인 업무 방해도 있었다는 것이 이 교수 주장이다. 그는 “외상센터에 있는 의사들은 업무를 못 보게 하고. 환자가 죽건 말건. 그런 식으로 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 교수는 “바다에 있을 때가 좋았고 10m짜리 파도를 맞는 게 낫다”, “어디 숨어지내다가 배나 탔으면 좋겠다” 등 허탈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를 키우기 위한 노력에 한계를 느낀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죽을힘을 다해서 어떻게 밀어붙여 보려고 했다. 죽을힘을 다해서. 이제 안 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이 직접 신청을 해 외상센터 문을 열고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운영을 소홀히 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병원 경영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병원장, 의료원장이라는 사람이 나랏돈 받으면서 원칙대로 운영하지 않고 ‘적당히 운영해라, 중용을 지켜라’(고 말한다)”며 병원 측의 모순적 태도를 거듭 비난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의 적자 논란에 대해서도 “대내적으로 적자 얘기가 없어진 지 꽤 된다. 대외적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적자 원인이 우리 의료진이라면 안하면 될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우리 때문에 병원 망하게 생겼다고 일반 직원들 앞에서, 공개석상에서 얘기한다”며 병원장의 불공정한 행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게 사람 사는 거냐. 사람을 완전히 병신을 만들어버린다...상황이 나아질 줄 알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되고 나서도 범죄자 취급이나 한다”며 그간 겪은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 지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유 원장의 욕설 등도 참아왔다며 “일을 안 하거나 병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그런 게 아니다. 외상센터 자체가 그렇다면 안 하면 된다. 지원금은 받으면서“라며 거듭 병원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했다.
이 교수는 “본관에 병실이 150여개가 남아도는데도 노골적으로 주지 않았다”며 병상 배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이 교수는 “거짓말을 하는 리더십 밑에서 일을 하는 거 구역질이 난다. 쌍욕 먹으면서도 어떻게든 좋게 해결해보려고 굽신굽신하고 풀려고 한게 굉장히 후회된다”며 격앙된 발언을 이어갔다.
이 교수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주대 병원 측은 데이터를 정리해 외부에 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