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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생산설비 자동화로 원가 개선
이 업체는 최근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영업이익이 7억31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110억41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3분기까지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16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3.9%나 늘었고, 매출액도 315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
이 회사는 커피시장 포화로 인해 지난해에는 수익성이 둔화됐다. 하지만 커피사업부에서 생산설비 자동화에 따른 제조원가 개선 효과와 제약사업부의 매출확대에 덕분에 실적 개선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연결대상 자회사인 이익 추가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매출액 개선은 자회사(생두판매법인) 지분 인수에 따른 58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사업부가 크게는 커피사업부와 제약사업부로 나뉜다. 3분기 기준 별도 매출액은 커피사업부가 239억원, 제약사업부가 7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비중은 커피분야가 75.9%, 제약이 24.1%를 차지해 커피사업이 여전히 주력 분야다. 또 커피사업부는 가공제품을 파는 커피부문(매출액 181억원)과 생두부문(58억원)으로 나뉜다.
제약사업부의 주력 제품은 종합감기약 ‘센티콜’, 탈모 관련 보조치료제 ‘케라민’, 짜먹는 종합감기약 등이 있다. 또 비타민D가 함유된 ‘팩타민디쓰리’를 출시해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199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줄곧 커피관련 사업을 영위해오다 지난 2006년 디디에스텍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제약사업에 뛰어들었다. 새 영역 개척에는 이은정 대표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대표는 의약품도 커피처럼 꾸준한 아이템으로 여겨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커피사업부와 제약사업부의 투트랙 성장 전략이 빛을 발하며 올해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각 사업부마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제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생산 규모를 키워 공격적으로 이익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돼야 커피사업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에 브랜드화해서 많은 양의 좋은 재료를 더 싸게 가져올 수 있느냐가 커피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원료를 수입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구축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두커피 성장 가능성 여전
이는 커피시장 경쟁심화와 음식료업종의 가격제한 규제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원두커피 관련 사업은 아직까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식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커피시장이 점점 커지는 반면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분야별로 보면 믹스커피 시장이 상대적으로 아웃도어 커피나 캔·페트병 커피에 비해 성장성이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두 관련 믹스 제품은 그나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도 나쁘지는 않은데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것은 음식료업종이 예전에 가격 규제를 받으며 섹터의 인기가 추락한 이후로 회복이 안 되는 부분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특히 대형 업체들이 투자를 많이 하고 대외적 활동이 활발한 반면 중소형 업체는 기업설명회(IR) 등에 소극적인 점도 주가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신성장동력을 찾고 대외적으로 잘 알려야 주가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맥널티는 국내 최초로 원두 관련 사업을 영위한 업체로 원두커피 브랜드들이 넘쳐나던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며 “주가 반등을 위해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제약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잘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