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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소비심리가 회복국면을 맞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바닥을 친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라는 측면이 강해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봄 정기세일의 첫 주말 매출(3.31~4.3)은 전년대비 6%안팎 증가했다. 해당기간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기존점 기준 6.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혼수 시즌을 맞아 가구·홈패션 24.6%이 크게 올랐다. 여성의류 9.2%, 골프 15.4%, 스포츠 9.8% 등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의 경우 같은 기간 5.6%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은 7.1% 상승했다. 주얼리·시계 30.3%, 가전 15.1%, 주방 15.9% 등이 큰 폭으로 매출이 올랐으며 여성의류(2.5%)와 남성의류(4.6%)도 성장을 이어갔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같은기간 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봄 정기세일 2% 내외의 낮은 신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심리가 바닥을 친 뒤 상승하는 상대적인 매출 상승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올해 백화점 봄 세일은 목요일부터 시작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작년 같은기간 목요일은 평일 매출에 해당하며 정기세일은 하루 뒤인 금요일부터 돌입했다. 이에 ‘목·금·토·일’을 기준으로 매출을 비교할 때 올해 실적이 개선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세일 초반 매출만 보고 소비심리 회복을 논하기엔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의미다.
그나마 롯데마트가 2.9% 신장하며 수치상으로 가장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지만 이는 지난해 매출이 뒷걸음질(-2.8%)친데에 따른 ‘착시효과’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치 상으로는 나아진 듯 보이지만 지난해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실적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몇년 간 세월호 사태, 메르스 등 악재가 발생하면서 바닥을 친 소비심리를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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