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수주는 침체일로 조선株를 살릴 수 있을까

  • 등록 2015-07-04 오전 8:45:36

    수정 2015-07-04 오전 8:45:3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47억달러(약 5조2724억원) 규모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3척을 수주하면서 향후 조선주 주가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조선주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실적 부진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기는 어렵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8%(500원) 하락한 1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대규모 해외 수주 소식이 들려오면서 13.2% 급등했던 주가는 2일 0.26%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차익 실현에 사흘만에 하락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소식은 좀처럼 호재가 없던 조선주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소식이 들려온 지난 1일 대우조선해양(042660) 주가는 6.39% 상승했고, 현대중공업(009540) 역시 5.41% 올랐다.

조선업계는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어진 실적 부진으로 주가 역시 바닥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상반기 3.5% 내렸고, 삼성중공업 주가는 15.2% 내렸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 주가 역시 약 29% 빠졌다.

따라서 좀처럼 호재가 없어 반등 조짐을 보이지 못했던 조선업계에 이번 삼성중공업의 해외 수주 소식은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발주가 끊겼던 해양플랜트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 중 1~2건의 해양 프로젝트 추가발주 예상되며, 이는 조선업종 주가에도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조선업계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기나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에는 이번 수주가 아직 장기적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환경에서도 해양플랜트 발주가 나온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 조선소의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아 이번 수주만으로는 부족하며, 조선소들이 보유한 수주잔고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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