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관광] 전시+한류…별그대 세트장 11만명 다녀가

-성공기업탐방16…MICE 선도업체 '엑스포마이스'
국내 최초 한류·전시 엮어
'콘텐츠전시' 선보여
차별화·세계화·전문화 전략
  • 등록 2015-02-04 오전 6:41:00

    수정 2015-02-04 오전 9:55:52

경기 고양시 일산의 킨텍스에서 오는 8월말까지 열리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시회에 주인공 도민준의 서재가 새로운 웨딩촬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형주(앞줄 가운데) 엑스포마이스 대표와 임직원들이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패러다임은 정부3.0이다. 개방·공유·소통·협력을 바탕으로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관광분야에서도 창조경제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의 융·복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그 일환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이다. 201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 아래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공모전의 성과는 눈부시다. 4년간 총 260건의 창조관광사업을 발굴, 그중 170개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또 501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공모전에 당선한 업체 중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업체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기 고양시 일산의 킨텍스에서 오는 8월말까지 열리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시회를 관람 중인 관광객. 전시장에는 드라마 촬영장의 소품들을 그대로 옮겨와 촬영장의 분위기와 느낌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뻔하지 않은 전시콘텐츠기업을 꿈꾸다

마이스(MICE)산업은 회의와 관광, 컨벤션, 전시 등을 연계한 고부가산업이다. 그중 전시는 마이스산업의 뿌리이다. 컨벤션, 콘퍼런스, 관광 모두 전시에서 파생한다. 세계 여러 나라가 전시장을 중심으로 숙박, 관광, 쇼핑,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엑스포마이스(X4MICE·)는 전시와 관광을 융·복합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2013년에 열린 ‘제3회 창조관광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엑스포마이스는 경기 고양시 일산의 킨텍스에 들어서 있다. 수장인 이형주 대표는 “전시회 관람객은 관광, 소비 등 부가활동을 하기 때문에 컨벤션센터와 연계한 숙박·상업·문화·예술·여가시설 등의 ‘집적화와 연계화’를 꾀해야 한다”면서 “엑스포마이스는 관광과 전시를 합친 마이스산업의 새로운 종합 서비스 회사로 전시장 매니지먼트와 도시마케팅 서비스, 이벤트 기획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엑스포마이스는 기본적으로 전시회 기획과 운영, 마케팅을 전문으로 한다. 하지만 기존의 ‘뻔한’ 전시가 아닌 콘텐츠, 다시 말해 스토리를 기반으로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시는 집적화한 시설에서뿐만 아니라 남는 전시장의 활용이나 콘텐츠 판매 등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전시라는 큰 틀 내에서 상품, 콘텐츠, 전시장의 종합적인 대안을 마련해주는 셈이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전시회가 대표적이다. ‘별그대’ 전시는 국내 최초의 드라마를 활용한 실내 전시콘텐츠였다. 총 11만명이 관람했고, 관람객 중 80%가 외국인이었으며 그중 90%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이 대표는 “한류와 관광, 전시를 아우르는 새로운 콘텐츠를 관광상품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규상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팀장은 “마이스산업을 창조경제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면 학문적인 개념을 넘어 창의성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엑스포마이스는 전시와 관광이라는 큰 틀에서 디자인과 마케팅, 전시장을 하나의 통로로 융·복합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경기 고양시 일산의 킨텍스에서 오는 8월말까지 열리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시회를 관람 중인 관광객. 관람객들은 직접 카메라를 만져보는 등 촬영 현장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성공비결은 ‘전문성’

엑스포마이스는 이 대표와 각 분야 전문가 3명이 함께 설립했다. 관련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2012년 9월에 사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불과 2년 4개월 만에 엑스포마이스를 국내 전시업계의 주요 기획사로 등극시켰다. 창업 1년 4개월 만에 매출 30억원을 달성했고 직원도 16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4월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11월에는 고양시를 대표하는 대표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공비결은 사업 초기부터 콘텐츠 중심의 전시회 개발과 관광산업을 어떻게 전시로 끌어들일 것인가에 집중한 덕분. 국내 전시산업의 문제로 늘 지적받는 유사 중복 전시회 난립과 정부기관 및 지자체 중심의 전시회, 부족한 내수시장 문제를 극복하려는 것이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별그대’ 전시가 역시 성공의 좋은 사례다. 이 대표는 “‘별그대’ 전시가 콘텐츠 중심의 전시회가 관광산업과 융·복합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스토리텔링 노하우를 습득해 나간다면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의 자신감에는 무엇보다 ‘전문성’이 들어 있다. 그는 “국내 최대 전시장인 킨텍스에 공채 1기로 입사해 전시장의 건립과 운영, 마케팅, 전시기획 등을 10여년 동안 두루 경험했다”면서 “특히 2016 세계로터리대회의 킨텍스 유치를 위해 제안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업무영역을 추진해 본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 됐다”고 했다.

직원도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로 채용했다. 팀 구성도 VM(Venue Management·전시장공간기획), CM(Contents Management·콘텐츠기획), PM(Project Management·전시 및 컨벤션기획)으로 나눴다. 결국 사업의 핵심은 인재라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었다.

이 대표는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끊임없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우리 사업은 자본이나 기술이 많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바라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전시기획, 전시장 배치, 운영 및 마케팅 등은 경험과 지식을 하나로 풀어내는 능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런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얻기 위해 직원채용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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