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대표·최고위원 '짝짓기'에 판세 갈린다

선거인단 당대표에 1인 1표, 최고위원에 1인 2표 행사
각 후보 진영 간 전략적 파트너십 당락에 주요 변수로
  • 등록 2015-01-09 오전 7:20:00

    수정 2015-01-09 오전 7:20:0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최고위원 후보 사이 파트너십이다.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당원·국민 25%)은 당대표 1인 1표, 최고위원 1인 2표를 행사한다.

3인의 당대표 후보 진영과 8인의 최고위원 후보 진영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조직적인 투표독려 행위에 나설 것인지에 따라 선거 판세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노골적인 파트너십은 득표의 확장성을 막고 반대 진영의 표 결집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 순) 당대표 후보는 각각 친노(친노무현),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호남 세력을 대표하고 있다. 8인의 최고위원 후보는 친노계가 없는 대신 당내 다양한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망라해 있다.

당의 주축세력 중 하나인 정세균계에서는 전병헌·오영식 후보,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는 이목희·유승희 후보, 비노(비노무현)에서는 주승용·문병호 후보가 있다. 정청래 후보는 구 정동영계로 정서적으로는 친노와 가깝고 현직 인천 남구청장인 박우섭 후보는 새정치연합 기초자치단체협의회 회장으로 민평련과 접점이 있다.

유력 당권주자인 문재인 후보 진영은 비노 그룹을 제외하고 정세균계·민평련 등을 대표하는 최고위원 후보들과 지역 등 변수에 맞춰 득표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친노에서는 김태년·전해철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자 하마평에 올랐다가 당대표 선거에 전념하기 위해 후보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의 확장성을 넓히고 타 진영과 전략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이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후보는 비노 그룹, 이인영 후보는 민평련 출신 최고위원 후보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 최고위원 후보는 기자에게 “정서적으로는 통하는 당대표 후보가 있다”면서도 “제 지지층 가운데 문재인·이인영·박지원 세 분을 각각 지지하는 분들이 다 있어서 공식적으로 어떤 분을 지지한다는 말을 할 수 없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후보는 “후보자 본인의 호불호가 확실히 드러나면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각 후보 진영 실무자 차원의 자연스러운 교감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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