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안주면 안판다"..아마존 甲질에 콘텐츠업계 `벌벌`

아마존, 수익배분 갈등에 월트디즈니 영화판매 중단
佛 아셰트북그룹도 타깃..워너브러더스는 굴복
  • 등록 2014-08-11 오전 7:35:22

    수정 2014-08-11 오전 9:24:1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세계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공룡인 아마존닷컴이 콘텐츠 업체들에 대해 잇달아 강공을 펴고 있다. 타임워너가 아마존에 굴복했고, 이제 프랑스 거대 출판사인 아셰트북그룹과 미디어업계 거인 월트디즈니가 그 타깃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월트디즈니를 이끌고 있는 슈퍼 영웅들이 아마존이라는 공룡같은 새로운 적을 만났다”며 일제히 아마존과 디즈니간의 갈등을 보도했다.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말리피센트’ 영화의 한 장면
아마존은 이번주 새롭게 출시되는 월트디즈니사의 영화 ‘말레피센트’(Maleficent)와 ‘머핏 모스트 원티드’(Muppets Most Wanted),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캡틴 어메리카: 더 윈터솔저’ 등의 DVD와 블루레이 제품 선주문을 중단시켰다.

당초 이들 타이틀을 웹사이트상에서 구매하기 힘들도록 하는 조치를 취해왔던 아마존은 아예 선주문을 하지 못하도록 한 뒤 “선주문이 가능해지면 고객들에게 통보하겠다”고만 공지했다.

반면 이들 영화를 디지털 버전으로 다운로드하는 방식은 그대로 허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디즈니 영화 타이틀 판매 중지는 양측간의 계약을 둘러싼 논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양측이 어떤 부분에서 대립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벌어진 아마존과 타임워너의 워너브러더스간 갈등과 유사한 내용으로 추측되고 있다.

당시 아마존은 워너측에 DVD와 블루레이 판매에 따른 수익을 더 요구했고, 끝내 워너측이 이를 수락하는 식으로 합의했었다. 그 때에도 아마존은 워너가 발매한 `더 레고 무비`와 `트랜센던스`, `300: 라이즈 오브 언 엠파이어` 등의 판매를 중단했다.

아울러 아마존은 최근에도 프랑스 거대 출판사인 아셰트북그룹과도 수익 배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자 이 출판사의 책 판매를 중단하는 전략을 쓴 바 있다.

최근에는 작가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양사가 협상을 벌이는 동안 아마존에서 팔린 아세트 책의 모든 수익을 작가들에게 주겠다”며 아셰트를 압박했고, 지난 주말부터는 일부 아셰트 책 판매를 중단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909명의 작가들이 이날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게재하고 자신들을 협상의 인질로 이용하지 말라고 아마존측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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