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in이슈]메르스 사태 해결의 숨은 공신

소아정신과 전문의 출신 새누리당 비례대표 신의진 의원
세월호 참사 당시 '통합재난심리지원단' 꾸려…메르스 사태때도 재빨리 움직여
"국가적인 재난 후에 사회적 혼란·범죄 발생 늘어…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
  • 등록 2015-08-09 오전 10:39:04

    수정 2015-08-09 오전 10:39:0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자가격리자가 생기고 의심 판정받는 분들이 늘어나는데…저거 큰일이다 싶었죠.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어마어마할 수 밖에 없어요”

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에 확산하기 시작했던 초기를 회상하며 “확정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분들과 그 가족들, 고립된 사람들 중 심약한 분들은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있어 보여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메르스 확진 또는 의심 판정을 받고 격리되는 상황에 대해 “한 인간이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병에 대한 공포감, 고립된 상황에서 오는 우울감을 비롯해 평소 갖고 있는 다양한 걱정들이 극대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기 전에는 연세대 의과대학 소아정신과 교수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특히 2008년 아동 성폭행 사건인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명) 주치의로도 유명하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때도 신 의원은 사고 직후 안산으로 달려갔다. 그는 “엄청난 일이 터질 거라고 생각하고 바로 현장으로 갔는데 ‘역시나’ 였다. 동네에 웃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신 의원은 당시 신경정신과 의사로서의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통합재난심리지원단’ 구성을 주도했다. 지원단은 심리상담과 치료를 통해 단원고 학생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와 우울증 등을 돌봤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터지자 신 의원은 바로 통합재단심리지원단을 떠올렸고 환자와 자가격리자들, 그 가족들 중 원하는 사람들이 심리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사람들의 마음에 고통에 둔감한 측면이 있다”며 “이럴 때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것도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인식이 필요한데 지금 우리 현실은 전문성도 없고 비용도 너무 아끼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국가적인 재난으로 정신적인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는 이런 상황은 일종의 정신적 응급상황”이라며 “국민안전처에도 정신건강 분야는 다 빠져있다. 구색만 갖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심리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제도와 법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아동응급심리지원에 관한 법안을 법제처를 통해 검토하고 있고,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지원도 법으로 명문화 할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 있다.

그는 “저의 정치적 소원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변해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 세상을 바꾸려면 그 사람의 정신이 건강해야 한다.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 안의 혁명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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