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중저가 스마트폰도 '총성 없는 전쟁'

삼성 '메탈' VS LG '커브드' 차별화 전략
美·中·日 업체도 신제품 대거 공개 '맞불'
  • 등록 2015-03-01 오전 10:10:53

    수정 2015-03-01 오전 10:10:53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는 전통적으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연장이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매년 MWC에서 주력 제품을 선보이면서 한 해 농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MWC 2015’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함께 중저가 보급형 제품들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심축이 프리미엄 제품에서 보급형 제품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16년 보급형 스마트폰(400달러 이하) 판매량이 10억7000만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4억3000만대)보다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실적 악화에 시달린 것도 갤럭시 S5 판매 부진과 함께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처럼 독자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 않는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제조업체들은 보급형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는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새 라인업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MWC 전시 부스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기 시작한 ‘갤럭시 A’와 ‘갤럭시 E’ 시리즈를 전시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에 메탈 소재를 적용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LG전자도 ‘LG 마그나’, ‘LG 스피릿’, ‘LG 레온’, ‘LG 조이’ 등 보급형 라인업 4종을 MWC 기간 중 처음 공개한다. 이 가운데 상위 모델인 마그나와 스피릿에는 곡률 3000R(반지름 3000mm 원의 휘어진 정도)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보급형 폰에 곡면 화면을 적용한 것은 LG전자가 최초다.

경쟁사들도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을 일제히 선보인다. 소니는 10만원대 가격의 ‘엑스페리아E4’를 전시한다. 중국 화웨이는 아예 프리미엄 제품 대신 보급형 제품만 공개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화웨이의 ‘아너X2’는 7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구글도 성장 잠재력이 큰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조립식 폰인 ‘아라’를 들고 나왔다. 아라폰은 모든 부품을 별도로 구매한 뒤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경쟁력이 입증될 경우 시장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MWC 2015’ 기간 중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 갤럭시 A5, 소니 엑스페리아E4, LG의 새 보급형 라인업.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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