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가을은 캠핑 마니아들에겐 최고의 계절이다. 맑고 서늘한 날씨에 산과 들도 아름답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바쁜 일상을 지내다보면 어느듯 겨울이다. 당분간 안 쓰게 될 것 같다면 캠핑용품을 잘 보관해 둬야 내년에도 새것처럼 쓸 수 있다. 지난회에 이어 캠핑 장비의 올바른 관리·보관법에 대해 알아본다.
| 안 쓰는 캠핑용품 관리는 제품을 잘 쓰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제공: 콜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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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희 콜맨 마케팅팀 차장은 “고기능성을 자랑하는 캠핑 용품이라도 관리와 보관에 소홀할 경우 곰팡이가 생기거나 녹이 슬어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텐트나 침낭, 쿠커세트 등 용품 별 특성을 고려해 꼼꼼히 손질 후 보관해야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침낭, 보온성 유지를 위해 세탁은 자제
세탁 시 보온성이 떨어질 수 있는 침낭은 가급적 세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부득이 세탁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텐트처럼 중성 세제를 묻힌 수건으로 오염 부위를 닦아 내거나 가볍게 손세탁을 하면 된다.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함유한 침낭은 반드시 전용 클리너를 사용해야 보온성을 유지할 수 있다.
침낭을 세탁한 후에는 직사광선에 말리는 것보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건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마른 다음에는 뭉친 충전재가 살아날 수 있도록 긴 막대기나 철재 옷걸이를 이용해 고루 두드려 줄 것을 권한다. 보관할 때에는 넉넉한 크기의 보관용 자루나 옷걸이에 걸어 펼쳐두는 것이 좋다. 작은 크기의 주머니에 오래 보관하게 되면 털이 눌려 복원력(필파워)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쿠커세트, 부드러운 스폰지로 세척하고 습기는 완전히 제거
| 콜맨 알루미늄 쿠커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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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프라이팬 등의 쿠커세트는 염분에 약한 알루미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염분 노출에 대비해 집에와서 추가 세척을 한 후 전용 케이스에 보관해야 한다.
쿠커세트를 세척할 때에는 부드러운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세척한 쿠커세트는 뒤집어서 습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쿠커세트와 그릇 사이에 신문지나 키친 타월을 깔면 냄새와 습기를 제거할 수 있고 흠집도 방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김치나 고추장 등을 담아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다면 커피 가루를 조금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불판의 찌든 때는 베이킹소다..랜턴은 케이스에 보관
화로나 불판은 찌든 때를 제거하기 위해 철 수세미로 과도하게 문지르면 코팅이 벗겨지고 녹이 슬 수 있다. 안전하게 화로나 불판을 세척하고 싶다면 베이킹 소다를 푼 뜨거운 물에 불린 후 부드러운 스폰지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매트리스나 랜턴 등 캠핑 용품들은 이물질을 잘 털어내고 바짝 말려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케이스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랜턴은 심지인 맨틀이 부서지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