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안전기술, 도로사고 98%방지한다"

차량에 탑재된 각종 안전기술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
운전자와 동승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 눈에 띄어
법규 미흡으로 국내에는 적용되지 못한 점은 아쉬워
  • 등록 2007-12-16 오후 1:07:45

    수정 2007-12-16 오후 1:07:45

[주하이=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도로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고상황을 100%커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벤츠는 98%까지 커버할 수 있다"

지난 13일 중국 광동성 주하이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세이프티 워크숍'에서 리처드 크뤼거 메르세데스-벤츠 사고 및 사고후 안전기술 수석 매니저는 이같이 확신했다.

그는 "벤츠의 교통사고의 개념은 사고예방 안전주행, 프리세이프, 사고 중, 사고 후 등의 4가지 단계가 통합적으로 구성된다"며 "안전시스템은 베를린에 있는 시뮬레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여기에는 완벽한 차량 주행 및 각종 도로 시나리오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 유럽 안전기준인 시속 56㎞/h 정면 충돌 이후에도 운전석 등에는 전혀 손상이 없었다.
리처드 크뤼거 매니저는 또 "가상 시험에 이어 실제 도로 조건에서도 시험한다. 연간 1500회 가량의 차량 충돌시험 실시하며 여기에는 신모델 뿐만 아니라 많은 양산 모델이 포함된다"면서 "시속 80㎞의 속도로 시험하고 30가지 이상의 다양한 충돌시험 규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처럼 도로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고에 대해 벤츠의 기술로 커버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1939년 벨라 바레니(Bela Barenyi)라는 젊은 엔지니어의 작은 창고에서 시작된 벤츠의 안전기술에 대한 연구는 68년이 지난 지금 ▲크럼플존(crumple zone) ▲ABS ▲에어백 ▲ESP ▲프리 세이프(PRE-SAFE) ▲벨트텐셔너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의 기술로 진화됐다.

그의 안전기술에 대한 설명에는 우리가 현재 흔히 자동차에서 접하고 있는 각종 안전기술의 최초 발명은 물론, 차량 적용에 이르기까지 벤츠가 선도적으로 이끌어 온 것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묻어있었다.

일례로 그는 "처음에 사람들은 안전벨트에 대해 필요성을 못 느꼈지만 계속적인 실험이 계속됐고 1968년 벤츠에서 안전벨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1972년부터는 벤츠 고객들은 전 차종에서 3단 안전벨트를 만나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략적인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이후 시작된 시승행사에서 벤츠의 안전기술은 온 몸으로 전해졌다. 
                                                                                                                   
▲ ESP테스트. 동승한 전문 드라이버는 손가락 하나로 핸들을 돌리며 ESP로 인해 차량이 도로를 이탈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벤츠 S500모델에 장착된 각종 최첨단 안전기술은 워크숍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우선 주차 보조시스템. 뒷범퍼에 장착된 후방 카메라를 이용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도 후면의 상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계산된 모니터상의 선을 따라 차량은 자연스럽고 쉽게 주차가 가능했다. 
                                                                                                                    또 시속 80㎞로 주행중 운전자가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 차량 전방에 장애물이 나타났을 경우, 자동 경보장치가 작동함은 물론 뒤늦게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자체적으로 차량이 제어돼 극한 상황을 피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BAS+'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아울러 미끄러운 도로상황에서 ESP를 작동, 운전자는 핸들을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차량 전체를 제어할 수 있도록했고 최근 현대차(005380)의 제네시스에 적용된 차간거리 자동 유지 시스템도 제네시스의 그것보다 훨씬 진일보한 기술수준을 보여줬다.

이밖에도 급제동시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위험을 감지, 운전자 밑 동승자들의 몸을 안전하게 조여주는 벨트 텐셔너 시스템은 물론, 차량이 위험에 빠졌을 경우 후면램프가 자동으로 깜빡거려 뒤에 오는 차량에게 위험을 알려 후면추돌을 방지하는 시스템까지 최첨단 안전장치가 총 망라돼 있었다.
 
▲ 전방 장애물 감지 테스트.
하지만 이같은 안전기술들은 현재 국내에 법규가 마련되지 않아 국내에서 시판되는 벤츠차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요르그 브로이어 메르세데스-벤츠 사고방지 안전기술 총괄 책임자는 "현재 한국에서 레이더 사용과 관련된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이런 기술들을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처음에는 어려웠으나 지금은 적용되고 있는 만큼 한국 소비자들도 이런 기술을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전체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벤츠의 안전기술 속에는 운전자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려는 그들만의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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