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명계좌 관리하다 내부서 문제 많이 터져"

金변호사 "삼성 차명계좌, 명의자가 욕심내 문제되기도"
"차명계좌 운용은 전략기획실에선 `상식`으로 통해"
"이학수 부회장, 폭로3일전 접촉 시도하기도"
  • 등록 2007-11-04 오후 2:26:51

    수정 2007-11-04 오후 3:36:37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前 삼성그룹 구조본 법무팀장)은 삼성이 광범위하게 차명계좌를 관리하다가 이 돈에 욕심을 낸 계좌 명의자로 인해 문제가 됐던 일도 여러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삼성의 정부 기관 로비 관행에 대해 "검찰의 경우 정기적으로 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가 정기적이었고, 국세청은 그보다는 단위가 훨씬 컸다"고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3일 저녁 방송된 문화방송 시사프로그램 `뉴스후`에 출연,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차명계좌 돈 욕심내는 사람들 있어 삼성내부에서도 문제 돼"

김 변호사는 "비자금 조성을 위해 핵심 임원들, 필요에 따라서는 주요부서 부장들 명의를 쓰는 경우도 봤고 차명계좌를 썼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룹에서 몰래 빌려 쓴 자기 명의 계좌에 들어있는)돈에 욕심내는 사람들도 있고‥(법무팀장으로서) 그런 문제들을 논의한 적이 여러번 있다"며 "삼성 임원들이나 사장단, 전략기획실 임직원들한테는 이건 상식"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폭로한 차명계좌에 대해 삼성그룹이 `그룹 내 다른 임원이 김 변호사의 명의를 빌린 것`이라고 반박한데 대해서도 재반박했다.

그는 "나는 가방속에 인감도장을 갖고 있다"며 차명계좌 개설에 필요한 인감증명이나 위임장을 써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다만 제 명의를 차용하고 있었던 것은 알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좀 지나보니까 임원들 명의를 대부분 사용하더라. 내꺼도 사용하는지 물은 적도 있는 것 같다. 그랬더니 있다고 (대답하더라)" 라고 말했다

"폭로 계획 감시당해…이학수 부회장 찾아오기도"

삼성그룹이 자신의 (폭로)계획을 감시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여러 사례들이 있었다고 김 변호사는 추가로 주장했다.

그는 "사제단 신부님을 친구와 함께 우연히 만났는데 그 사실을 삼성이 알더라"며 "그 친구가 왔다간 사실도 구체적으로 시간까지 알고 있어 그 때부터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기자회견 3일 전에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이 자신의 전처가 사는 집에 가서 한시간 동안 초인종을 눌렀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실제로 이학수 부회장이 자신의 휴대폰에 `문앞에 있다`, `어제밤 댁에 방문했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김 변호사는 말했다.

"국세청, 로비단위 검찰보다 훨씬 커"

`뉴스 후`에서 김 변호사는 검찰, 국세청 등 정부 기관에 대한 로비에 대해 구체적인 금액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보통 설하고 추석하고 여름 휴가정도 세번 정도 (돈을 주는데) 검찰의 경우는 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가 정기적이었고, 국세청은 그보다는 단위가 훨씬 컸다"며 "언론은 훨씬 적은, 10만원 30만원 50만원 정도 떼어서 주는거 같았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사항이라고 공개한 문건의 확보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사항은 모두 녹취를 하고 있는데 비서팀에서 지시사항을 일정량씩 정리해서 구조본 팀장들한테만 보내는 서류인데 우연히 남아있었다"며 "짐을 정리하다가 보니 몇달분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 지시사항은 무조건 이행되어야 하는데 그래서 삼성전자(005930)가 호텔신라 숙박권을 100만원인가 150만원인가 대량으로 구입해서 나도 몇십장을 받았다"며 "스위트룸에서 숙식까지 제공되는, 값이 나가는 품위있는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로비가 "불합리한 권력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요소"라며 "불합리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법조계 언론 정치계 재경관료 공정위 등에 대해서 그룹 전체 체제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게 여기의(구조본의) 주요 임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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