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상연골판 파열…방치하면 젊은 나이에도 관절염 위험

고령환자에서는 외상 없이도 '퇴행성 파열' 발생하기도
통증과 뻣뻣함, 무릎 완전히 펴지지 않는 움직임 제한 나타나
  • 등록 2023-10-21 오전 8:29:46

    수정 2023-10-21 오전 8:29:4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릎은 일상생활은 물론 운동을 할 때도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다. 다만 선선해진 날씨를 맞아 스포츠 활동을 과도하게 하면 갑작스러운 반월상(반달 모양)연골판파열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찢어진 반월상연골판은 젊은 나이에도 관절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월상연골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는 섬유연골성 조직으로 외면(외연)은 두껍고 내면(내연)은 얇다. 이는 무릎이 굴곡하면서 동시에 회전운동이 가해질 때 손상이 일어난다. 내측반월상연골의 파열은 인대 손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무릎의 역학기전 장애를 유발해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된다.

갑작스러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스포츠 활동 중에 자주 발생한다.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무릎이 뒤틀리며 발생할 수 있고, 태클과 같은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파열이 나타날 수 있다. 고령환자에서는 연골이 약해지고 얇아져 외상 없이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퇴행성 반월상 연골 파열이라고 한다. 만약 반월상 연골이 나이와 함께 약화된 경우에는 단순히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작은 충격)만으로도 반월상 연골 파열을 일으킬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찢어질 때 ‘퍽’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릎이 다친 채로 걸을 수 있으며 때문에 많은 운동선수들도 파열이 발생한 이후에도 운동을 지속하게 된다. 하지만 2~3일이 지나면 무릎이 더 뻣뻣해지고 부어 오른다. 급성기에는 관철 내 출혈 등으로 극심한 동통을 호소할 수도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과 뻣뻣함, 붓기, 무릎 관절 운동범위의 감소 등이 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찢어진 반월상연골판이 느슨해져 관절 안에서 움직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미끄러지거나 잠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잠김 증상이란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에 제한이 발생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무릎에 힘이 빠지는 ‘주저앉음’ 증상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 시 잘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이다. 자갈길을 걸을 때, 계단을 내려갈 때, 혹은 뛰어내릴 때와 같은 여러 동작에서 슬관절이 안정성을 잃고 갑자기 무력해지는 증상이다.

반월상연골판파열을 진단하기 위해선 연골판이 위치한 관절면을 따라 누르며 동통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동통이 있으면 파열이 있음을 시사한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는 반월상 연골판과 같은 무릎 관절 내 연부조직의 뚜렷한 영상 이미지를 볼 수 있어 진단의 정확성을 높인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작고 바깥쪽 가장자리에 위치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지 않고 무릎이 안정적이면 비수술적 치료만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최대한 빠르게 시행해야 한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술적 치료에는 관절경을 통한 봉합술, 절제술 등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배승호 과장은 “연골판에 작은 손상만 있어 일부분만 절제한 경우에는 거의 정상에 가까운 활동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연골판 파열이 광범위하고 복합 파열인 경우 관절염이 조기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 과장은 “반월상연골 단독 파열은 급성의 통증이나 붓는 증상이 있고, 노령층은 특별한 외상의 병력이 없어도 만성적으로 관절면에 동통을 느끼기도 한다”며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도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운동 후 무릎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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