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역대급 경쟁률 뚫었지만…모태펀드 운용사 결성은 ‘1곳뿐’[2023 국감]

모태펀드 1차 정시 위탁운용사 79곳 중 10곳 선정
펀드 연장 결성시한 이달 24일…9곳은 결성 못해
모태펀드 출자 확약에도 민간 LP 매칭 어려움 여전
자격 반납? 무기한 연장?…이도 저도 못하는 운용사
“모태펀드 구조 개편 필요…중기부 대책 마련해야”
  • 등록 2023-10-11 오전 7:00:00

    수정 2023-10-11 오전 8:52: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모태펀드의 올해 1차 정시 최종 결성시한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펀드 결성을 마친 운용사는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결성이 난항을 겪으면서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집행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로부터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모태펀드 1차 정시에 선정된 10개 운용사 중 9개는 아직 펀드 결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하는 재간접펀드다. 중기부가 벤처캐피털(VC)에 출자하고 VC가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조합을 결성·운용한다. 투자 의사결정은 중기부 산하 한국벤처투자가 맡아 위탁 운용사(GP)를 선정한다.

GP는 선정공고일 3개월 이내에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 3개월까지 결성 기한 연장이 가능하다. 올해 1차 정시 선정공고일은 지난 4월 24일로 GP들은 이달 24일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펀드 결성을 마친 곳은 대덕벤처파트너스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부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를 통해 2787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할 계획이었다. 모집에는 총 79개 펀드가 신청했으며 출자금액 기준 지원 경쟁률은 7.48대 1로 지난해(3.45대 1)의 2배에 달했다. 민간 출자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모태펀드 출자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모태펀드 출자 확약도 민간 자금을 이끌어 내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차 정시에 선정된 GP 10곳 중 9곳은 매칭 LP를 구하지 못해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중 결성 시한 연장을 요청한 GP도 없다. 결성 기한을 연장하면 다음 모태펀드 출자사업 평가 시 ‘펀드 조기결성 능력’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

반면 기한 내 펀드를 조성하지 못해 GP 자격을 반납할 경우 1년간 모태펀드 참여가 제한된다. 실제 지난해 1차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두 곳의 VC는 GP 자격을 반납하기도 했다. 현재 펀드 결성을 완료하지 못한 GP들이 쉽사리 연장을 요청하기도, 자격 반납을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만큼 모태펀드에 대한 제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의원은 “벤처투자시장 어려움이 커지면서 작년부터 모태펀드 운용 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운용사가 늘었지만 단 한 건의 투자 성공 결과는 충격적”이라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투자 혹한기에 이도 저도 결정하지 못하는 운용사를 위한 중기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무작정 기한을 연기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며 “기한 연장처럼 단기적 지원보다 모태펀드 전반 구조 개편으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벤처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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