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심리도 계속 위축되고 있다. 낮은 금리와 정책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7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6월 -7.9%)했고, 최근에는 비구이위안 디폴트 위기 등의 문제가 더해지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7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금리를 -0.1%p(1.9%→1.8%), 1년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5%p(2.65%→2.5%) 인하했다”며 “전일 중국 증시의 낙폭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이나, 보다 강한 정책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상승 속도가 빨랐다는 점도 악재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월 초 ACWI 지수의 3개월 수익률은 +9.4%에 달했는데, 대부분 사례에서 속도 조절이 나타났던 수준이다.
민 연구원은 “사우디 주도의 감산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달러 강세는 신흥국 자산에 대한 비중 축소로 연결되고 있다”고 있다.
미국은 나스닥과 기술주에서 금리 상승의 영향이 확인되고 있다. 정보기술(IT)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가장 높은 섹터(92%)임에도 불구하고, 8월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민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의 차별화는 이익 지표의 방향성이 크게 다르고, 최근 양안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점(대만 부총통의 미국 방문, 중국의 대만 봉쇄 훈련)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8월 글로벌 증시 수익률과 외국인 수급이 반전된 것과 달리 리스크 지표의 변동성은 크게 확대되지 않고 있다”며 “투자심리는 위축됐지만 본격적인 위기 확산 국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